나다. 잘 있냐? 201003조선문학/수필 나다. 잘 있냐? 최원현 “나다. 잘 있냐? 아그들도 다 잘 있고?” 이모님의 전화는 늘 이렇게 시작한다. “네, 잘 있어요. 이모님도 건강 하시지요? 제가 먼저 전화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하면 “뭔 소리다냐, 느그들언 벌어먹고 사느라 바쁜디 할 일없는 내가 전화를 해야지야.”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10.10.16
이제야 알았다. 이제야 알았다 최원현 벌써 2월이다. 어느새 이 해의 첫 한 달을 보내고 만 것이다. 보냈다기 보단 놓쳐버린 아쉬움이다. 2월은 그렇게 놓쳐버린 달이 되게 하지는 말아야 할 텐데. 인디언 달력에 의하면 2월은 물고기가 뛰노는 달, 홀로 걷는 달,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이란다.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10.01.21
허벌나게 허벌나게 최원현/수필가 내 고향은 전라남도 나주다. 태어나긴 동란 중 외가가 있는 나주에서였지만 호적상 내 고향은 무안이고 내 가족들의 삶터는 목포였다. 그러나 나는 나주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했고 그래서 15.6년을 전라도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내가 쓰던 말은 정감 넘치는 남도의 전형적 사투..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10.01.06
아침, 새 날 아침, 새 날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한 해의 시작에서 손을 모으는 것은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 많이 있게 해 주소서 하는 기도일 것이다. 더욱이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달에는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요즘같이 전 세계가 어둠의 터널에 들어간 것처럼 어려워진 상황에야 말해 무엇 하..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10.01.04
아침, 새 날 아침, 새 날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한 해의 시작에서 손을 모으는 것은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 많이 있게 해 주소서 하는 기도일 것이다. 더욱이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달에는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요즘같이 전 세계가 어둠의 터널에 들어간 것처럼 어려워진 상황에야 말해 무엇 하..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10.01.04
어루만지기 어루만지기 최원현 우리 집엔 25년이 넘은 장난감 두 개가 두 번째의 주인을 맞아 놀고 있다. 하나는 오똑한 빨간 코에 까만 눈 그리고 커다란 빨간 귀에 목에는 땡땡이 빨간 나비넥타이를 한 뚱뚱이 오뚝이이고, 하나는 나무를 깎아 만든 네 바퀴의 목각 자동차이다. 둘 다 선물로 받은 것들이다. 원래..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12.08
가슴 속으로 피는 꽃 가슴 속으로 피는 꽃 -어머니는 내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었다.- 최 원 현 꽃별 어둔 밤이 아녔다. 해는 없지만 분명 낮이었다. 하늘도 세상도 온통 회색인 낮에 대롱대롱 어른 주먹보다 큰 꽃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서 빛나고 있었다. 하나가 아니었다. 고만고만한 거리를 두고 빛나는 꽃..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11.16
외롭지 않은 삶 외롭지 않은 삶 - 내가 꿈꾸는 세상 - 최원현 요즘 들어 시골에 가 살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듣는다. 전 같으면 ‘그렇다.’ 라고 쉽게 대답을 할 텐데 요사이 자꾸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아내도 시골로 내려가 살자고 나를 설득한다. 하지만 나는 왠지 자신이 없다. 우선 시골에 가도 일을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10.26
현대 한국수필문학의 과제와 모색 韓國隨筆家協會 국내 세미나/2009.10.13(화)-14(수) 현대 한국수필문학의 과제와 모색 - 아름다운 수필문학의 시대를 열기 위한 제안 - 최원현 1 수필의 시대일 거라며 흥분하며 맞았던 21세기도 어느덧 9년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그만한 흥분과 기대를 충족시켜 주거나 21세기 수필시대의 주역으로 크게 떠..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10.19
계절앓이 계절앓이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http://essaykorea.net 나만 겪는 일일까. 근래 들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앓곤 한다. 온 몸에서 기운이 모두 빠져버린 것 같고, 열이 나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다. 무엇을 할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깊이 잠이라도 들고 싶은데 귀와 눈의 신경은 더..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10.13
다섯 가지 끈 다섯 가지 끈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http://essaykorea.net 삶은 우리가 기대고 살아가는 끈의 묶음이다. 길이도 굵기도 다른 그 끈들을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저마다 삶의 결과엔 큰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끈은 만남 곧 인연이다. 인연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관계요 연결망이다. 인맥,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10.04
계단을 오르며 계단을 오르며 최원현 아차 시간이 늦었다. 강의 시간에 맞추려면 많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지하철도 두 번을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리도 계단이 많은지 모르겠다. 하기야 어찌 오늘 갑자기 계단이 많아졌겠는가만 마음이 급하다 보니 예전에 전혀 문제가 되지도 않았던 것, 늘 그대..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9.29
바람과 시냇물 바람과 시냇물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눈에 보이는 것은 마음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은 공사중인 건물에 가려져 버렸지만 얼마 전까지는 방에 누워서도 창만 향하면 하늘과 산이 그대로 한 폭 그림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창에 하나 가득 안겨오는, 그림같이 펼쳐진 산을 바라보..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9.17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최원현 선생님께, " 어 누가 왔나?" 하고 나가봤더니 우체부 아저씨였습니다. 노란 포장지에 한글로 된 주소와 영문으로 된 주소가 적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 온 소포였습니다. 선물,,,,,,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선물은 받으면 받을수록 즐거운 것 같습니다. 그것도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 반갑습..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8.15
21세기 수필문학의 방향 21세기 수필문학의 방향 수필의 생존을 위한 제언 1. 들어가기 - 수필의 본질 재 이해 우리가 지향하는 수필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문제는 수필을 쓰는 사람이나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물론 그 동안 ▲ 최원현 수필가 수많은 정의가 내려졌으나 누구나 만..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8.10
깨어 있는 새벽에 깨어 있는 새벽에 최원현 밤새 배앓이로 고생을 했다. 잠을 청하여도 좀처럼 잠들 수 없는 불편함이 끈덕지게 온 밤을 따라붙더니 새벽이 되어도 놓아줄 줄을 모른다. 다행히 오늘은 공휴일, 황금의 연휴로 이어지는 날이니 많은 사람들은 이 기회를 놓칠 리 없겠지만 내게도 참으로 오랜만에 얻게 된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6.29
사람의 나이테 사람의 나이테 최원현 안경을 한 번 써보고 싶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 안경을 쓴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도 부러웠다. 그렇다고 눈이 나쁜 것도 아닌데 괜히 안경을 쓴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지만 설혹 눈이 나쁘다고 해도 안경을 맞출 형편도 못 되던 때였다. 여하튼 안경을 쓴 사람만 보..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6.18
내 나라를 떠나보면 내 나라를 떠나보면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요즘에는 외국나들이가 자유롭고 그 빈번함이 국내여행 못지않습니다. 그런데도 일단 내 집, 내 나라를 떠나고 보면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기후, 먹을 것, 생활하는 것, 어느 것 한 가지도 내 나라 내 집에서 지내는 것만 같지는 않습니..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5.10
관심 관심 최원현 일주일에 한 번씩 도슨트 봉사를 하고 있는 금아 피천득기념관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다섯 살 내외의 유치원 아이로부터 고령의 노인까지 남녀노소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방문이다. 홍보의 부족으로 아직 그런 데가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4.17
외모 경쟁력 외모 경쟁력 최원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들 말한다. 늙기 때문이요, 늙는다는 것은 남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늙지 않으려 하고, 늙어 보이지 않게 해서라도 젊음을 지키려 한다.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도 남여가 다를 바 없겠지만 그래도 예쁘다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4.10
개나리는 근심하지 않는다. <한국에 핀 개나리꽃 수입할 수 없어 인도네시아 있는 개나리꽃 사촌으로 대신함> 개나리는 근심하지 않는다. 최원현 봄의 전령인 개나리가 노오랗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내내 그리 떨다가도 어찌 피어날 때를 이리 알고 이 때다싶게 피어나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마치 제각각 떨어져..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3.14
서울에도 달이 있네? 서울에도 달이 있네? 최원현 문학세미나차 광주에서 올라왔던 문우들과 인사동 밤거리를 거닐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는데 문우 ㅅ 이 화들짝 놀라는 것입니다. ‘아니, 서울에도 달이 있네?’ 그의 탄성이 약간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나도 따라 하늘의 달을 쳐다보며 ‘왜,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3.06
봄 출처: http://cafe.daum.net/ussansuyu 봄 최 원 현 봄은 초록빛으로 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노란빛으로 오는 것 같다. 파랑에 노랑을 섞으면 초록이 되는 걸 봄을 보고 알게 된다. 봄의 흙빛도 노란 색이다. 붉은 빛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면 흙은 노란색이 바탕색이다. 황토색이라 하는 이..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3.01
미안해요 여보 미안해요 여보 최원현 살다 보면 지나가버린 아주 오래 전 일인데도 새삼 미안해지는 것들이 있다. 요즘 내가 그렇다. 딸아이가 산후조리를 집에 와서 했는데 이건 숫제 전시 체제였다. 아홉시부터 다섯 시까지는 전문 도우미가 와서 산모와 아이를 돌보고 그가 가면 아내가 도와주었는데 모든 게 아기..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2.19
사랑 가계부家計簿 사랑 가계부家計簿 최원현 아내는 가계부를 쓰지 않습니다. 그 일로 결혼 하면서부터 한 십여 년은 상당히 여러 번 다투었지만 아내는 끝끝내 가계부를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가 먼저 아내의 가계부 쓰게 하기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가계부 쓰기는 돈의 수입과 지출을 기록한다는 것..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2.02
딸아이의 눈물 딸아이의 눈물 최원현 딸아이가 전화를 받더니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합니다. 작은아이가 쪼르르 달려와서는 누나 친구의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전합니다. 학교에서도 가장 친하고, 최근에는 교회로 인도하여 함께 교회도 잘 다니고 있었다는데 그 동안 아빠가 오랫동안 몸져 있었나 봅니다. 말을 잇..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1.28
마음공부 마음공부 최원현 사람의 마음처럼 간사한 게 없다던 말이 생각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다. 집에 난이 몇 분(盆) 있는데 유독 하나에서만 몇 년째 꽃이 피지 않았다. 연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꽃망울이 터지고 있었다. 이내 난향은 참았던 몇 년 것을 한꺼번에 쏟아내기라도..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1.16
자살공화국 건강과 생명/2004.3월호 특집/자살 자살공화국 -정말 살고 싶습니다- 최원현 잇단 생활고 자살은 사회적 타살 완주·해남 등서도 '빚 압박'에 일가족 음독 신문에 보도 되었던 제목들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서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가족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 한 인터넷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1.05
무명 기저귀 무명 기저귀 최원현 딸아이가 출산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아내는 벌써부터 산후조리며 태어날 손주에게 해줄 일들에 정신이 쏠려 있다. 그런 아내를 보며 나도 할아버지가 되는구나 생각을 하니 새삼 세월이 참 빠르구나. 느껴진다. 아내가 지금 출산을 앞둔 딸아이를 낳을 무렵 나는 오랫동안 보관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8.12.31
새해에는 새해에는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새해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에 굶주린 사람처럼 사랑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만남마다 즐겁고 소중하고 행복하게 하소서. 처음 만나는 사람은 첫 만남의 기쁨으로, 오랜 지인 간엔 두터운 정으로 더욱 믿음이 가고 서로 의지가 되며..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