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루왁커피 생산지에 취재및 촬영하러 다녀왔습니다.
커피나무에서 고추처럼 초록색인 열매가 익으면 빩갛되고 잘 익은 열매들을 땄습니다.
잘 익은 열매는 앵두크기만합니다.
기왕이면 색깔이 예쁘고 탐스러운 걸로 잔뜩 따다가 자루에 담았습니다.
이 커피는 사람들이 마시기 전 루왁에게 먼저 줍니다.
루왁이 먹은 커피는 카페인 성분이 없고 향이 아주 좋으네요
루왁(Luwak)은 원래 야생동물입니다.
산에서 루왁들이 커피를 먹고 배설해 놓으면 거기서 커피를 골라아 하는데 영악한 인간들이
생계수단의 방법으로 사로 잡아서 집에서 틀을 만들어 가두어 사육했습니다.
그렇게 주운 커피의 양이 많지 않다보니 자연적으로 값은 하늘을 치솟게 된 것이랍니다.
루왁들이 많이 살고 있는 근처에 있는데
다치치 않고 잡으려면 일주일 잠복하고 덫이나 그물로 잡는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루왁고기가 사람들 몸에 아주(?) 좋다고 하여
사람들이 잡아서 먹기도 하고 원하는 이들에게 팔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루왁은 아주 사나웠습니다.
물건 하나를 물면 끊어질 때까지 놓치지 않는다고 하며
철조망 안으로 카메라 넣어 찍는데 화다닥 뛰어서 식겁(?)했습니다.
몸매가 길고 날렵하며 통 안에서 날쌔게 다니는 모습이 마치 작은 호랑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철조망을 해둔 이유는 나무로 해두면 이빨로 갈아먹고 도망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귀한 야생 루왁 한마리, 살아 있는 야생루왁 한마리가
그곳 주민들에 의해 거래되는 금액이 고작 한국의 양념통닭 4마리 가격입니다.
나무 토막을 갉아 먹어 가면서까지 산으로 도망치고 싶어 야생루왁의 본능,
동물보호차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들은 언제나 사람들을 위해 희생을 해주니까요.^^
제가 간 곳 외에, 루왁커피 생산지가 있는데 그곳은 국영입니다.
약 100여마리의 루왁을 가둬줄 수는 없으니 나무와 정원에 풀어 놓고 커피를 먹이로 주고
돌아다니면서 배설물을 모아 선별작업을 하지요.
제가 간 그 마을에는 야생 루왁을 기르는 사람은 그 사람 뿐이었고
루왁을 통해 아주 전통적인 방법으로 커피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근 발리나 자카르타 등등 여러 도시로 주문이 많다고 했습니다.
루왁이 이 커피를 먹고 배설하게 되면 그 배설물(똥^^)속에서 커피 알맹이를 골라내는 작업을 합니다.
배설물에서 골라 낸 알맹이를 그대로 일주일간 햇볕에 말립니다,
일주일이 가장 최적의 습도를 유지하는데 그걸 아는 방법은 전문적으로 측량하는 기계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은 입으로 깨물어 보고 안다고 했습니다.
잘 건조된 커피의 껍질을 다 벗겨 내기 때문에 똥을 먹는 일은 없습니다.
그 알맹이에 어떤 성분이 스며들었는지 볶지 않는 커피는 얼룩져 있었습니다.
적당하게 말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루왁의 향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철모래로 잘 볶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볶아진 일반 커피입니다.
잠깐/
인도네시아에서 커피 판매자가 솔직하게 털어 놓는 말
커피 볶을 때 옥수수도 조금 섞어서 볶아 판매하는데 갈아 버리면 전혀 모른다고 합니다.
볶아진 루왁커피 입니다.
일반 커피 지금 이 커피는 로부스터 커피이며 제가 직접 갈아 봤습니다.
아이구~ 글자가 짤렸네요.ㅎㅎㅎㅎ
왼쪽 진한색이 시중에서 판 커피를 갈아 본 것이고
오른쪽 연한색이 루왁커피를 갈아 놓은 것입니다.
루왁커피에 관심있어 하는 몇 분(10여명)에게 샘플을 보내드리려고 우체국에 갔더니
국제로 보내는 건 완전 밀봉된 포장이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못보냈습니다.
선물용 루왁커피 입니다.
커피는 사진으로 받으시고 보이지 않아서 알수 없지만 믿을 만한 제 마음만 받아 주세요.
커피 맛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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