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비관, 초콜릿 40개로 자살한 중학생. 검은색 T셔츠와 바지로 차려 입고 아들이 집을 나섰다. 중학교 한해 후배가 초콜릿으로 자살하였는데 문상하러 그 집에 간다는 것이다. 아들은 아직 고1인데 벌써 그런 일로 대문 나서는 모습을 보니, 그 후배 녀석의 모습이 하늘의 낀 먹구름만큼 진하게 다가와 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들은 중학교 때 학교의 비보이댄스팀이었다. 댄스 팀은 열 명이었는데 5명은 아들과 같은 학년이었고 5명은 후배들이었다. 아들은 졸업하여 고1이 되었고 나머지 5명은 중 3인데 그중 한 학생이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 그 학생이 초콜릿 40개를 한꺼번에 먹고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 댄스도 잘했고 혼자서도 주사기로 인슐린을 잘 투입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온 몸에 피멍이 들듯 퍼런 자신의 몸을 보며 자주 괴로워하였다고 한다. 죽기 전에 친구에게 ‘나는 왜 이렇게 늘 주사를 맞아야하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문자를 남겼고 다음 날 새벽 02:00시경에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서 왕따와 폭력은 있으나 극히 드문일이고 성적비관 자실도 아주 드물다. 게다가 초콜릿으로 자살한 학생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그 동안 초콜릿에 관하여 내가 사용해온 언어들은 [ 사랑, 빼빼로데이, 달콤함, 초콜릿사랑, 연인, 뜨거운 네 눈빛에 초콜릿 같은 내 마음이 녹아진다........ ] 초콜릿에 관한 아름다운 말도 많은데 죽음이란 말은 처음으로 사용하여 보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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