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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일상/인니 학교

고등학교는 우리학교로 입학해 주세요.

이부김 2009. 11. 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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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는 우리학교로 입학해 주세요.

 

                                                                  별과달

인도네시아는 중, 고등학교 입학은 성적만 되면 자신의 주거지와 상관없이 원하는 학교로  지원할 수 있다. 입학 시기는 국립과 사립의 약간 차이가 있지만 매년 6-7월이면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다. 사립학교들은 매년 1월부터 5월까지 재학 중인 학교의 5학기(1학년-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으로 수시접수를 먼저 받으며 합격발표는 5월 말경에 한다.

그 후 Ujian Nasional 시험 점수등으로 원서접수를 받기도 한다.


초 ,충, 고등학교 사립학교들이 입학원서를 서둘러 접수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사립은 주로 가톨릭재단에서 운영하며 등록금이나 월납부금이 국립학교들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물론 학교 시설이나 면학분위기와 선생님들의 교육열은 더 높겠지만. 학교에서 정한 기부금이 현지인들에게는 제법 높은 액수이기에 성적은 되고 마음은 있어도 선뜻 입학하지 못하는 사람도 없잖아 많다.

 

              [행사에 참가 중인 농구팀]

사립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10월부터 11월초 사이에 학교홍보를 한다. 각 중학교로 연락에 자신들의 학교 특별활동 이벤트에 참가하여 주길 바라며 그에 따른 순위를 정하여 삼금과 상품을 준다. 고등학교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학생이라도 더 자신들의 학교로 입학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벤트는 학교 형편에 따라 다른데 하는데 심지어 최고 인기가수들을 초청해서 하기까지 한다. 행사규모가 점점 커지고 막대한 행사비용 때문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스폰서를 찾도록 권한다. 조건은 스폰서로 받는 금액의 십분의 일은 학생의 몫으로 되돌려 준다. 용돈이 궁한 학생들은 기를 쓰고 스폰서를 찾아다니고 학교 측은 행사 당일 외부사람들에게는 입장권까지 팔기도 한다.


나는 어제 한 사립고등학교에 다녀왔다. 여러 중학교 학생들이 참가해서 농구대회, 밴드, 미술, 영어 웅변대회, 화학, 수학경시대회, 신문 만들기, 댄스 등등. 여러 가지 종목들 가운데 학교신문 만들기 심사위원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문 심사도중에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해서 여기에 소개를 한다. 독도를 일본이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여 서로 관계가 좋지 않듯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그렇다. 인도네시아의 전통문화인 레옥, 와양, 바띡.... 그런 것들은 말레이시아가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Malaisia)를 말링시아(Malingsia)로 표현하고 있다. '말링(Maling)은 인도네시아 말로 '도둑'이라 뜻이다.


모든 종목들이 어제가 1차 심사가 있었고 내일은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하는 날이다. 우리 신문파트는 학생기자들과 현장 취재에 대한 소감과 인터뷰까지 점수를 합산한다. 어떤 일이든 발표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은 연근 졸임 하듯이 가슴을 졸 이는 일이다. 그런 설렘과 기쁨을 내가 매긴 점수로 인해 학생들에게 기쁨을 전달하기도 하고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고 생각하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겠다는 다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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