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인도네시아 일상/인니 한인들

블로그 방문자님들께

이부김 2009. 2. 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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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방문자님들께

 

  

인터넷에는 수 많은 분들의 블로그가 있으며 나름대로 특성이 있을 겁니다.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아가며 재미있었던 것이나 한국에서 느끼지 못 했던 것을 블로그에 많이 올렸습니다. 주로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소재들이 대부분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평범한 것은 방송이나 뉴스의 소재가 되질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대도시의 사람들의 평범하고 호강스러운 삶의 이야기들 보다는 오지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깊숙하게 접한 문화적인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오지 이곳에서 때묻어 가는 저도 가끔 몸서리치면서 겪는 일이지요. 시청자들은 좀더 쇼킹하거나 험한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뭐 저런 것이…’ 하면서 시청하기도 하지요. 예들 들면 안 본다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뭐 그런…

 

외국에 살면 의례 것 international school 다녀야만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저는 인도네시아 살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 생각하고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현지 학교들을 시시하게 여기거나 말거나 인도네시아 현지 사립 중,고등학교와 국립대학에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그 과정을 밟으면서 엄마로써 한국인으로서 톱니 맞물리듯 그렇게 적응되는 교육문화 이야기들을 적고 있습니다. 그렇게 십년 동안 학교 문턱을 드나들고 나니 좋은 선택이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11년 전 처음에 남편이 인도네시아로 오자고 하였을 때 저는 학창시절 사회책의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논밭 중간에 오두막집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 그 뒤떨어진 나라에 가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났습니다. 그 당시 이곳에 가구 공장을 가지고 있었기에 남편은 한 달에 한번씩 출장을 왔습니다. 남편이 이곳에 다녀오면 남편의 몸에서는 온통 인도네시아 특유의 냄새가 났습니다. 가져 온 과일에서도 선물에서도.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정부와 기사들을 데리고 생활한다지만 나는 싫었습니다. 그러나 계기가 되어 가서 살아야 할 운명이기에 긴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와서 보니 뒤떨어진 것도 있지만 아주 발전된 것들도 많았고 지금도 많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하여 검색하다가 별과달의 이미지 방문하여 주시는 많은 분과 메일 보내 주신 분들,

인도네시아는 그리 어설픈 나라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축복 받은 나라입니다. 아무리 12월이 되어도 연료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밖에서 나뒹굴며 잠자도 손과 발에 동상이 걸리지 않는 기후입니다. 열대지방이라고 일사병에 걸려 사람들이 줄줄이 죽는 일도 없습니다.  다만 어느 곳에나 있는 천재지변은 있습니다.  수도인 자카르타에 큰 몰에 가면 각종 유명브랜드에 사치스러운 것 많습니다.

 

블로그 방문 후 인도네시아에 대해 알고 싶어 메일을 보내주신 여러 분들 가운데 그 중,

언뜻 들으니 이곳에 믿음 좋고 성실한 한국 총각이 있는데 한국에 있는 아가씨가 인도네시아 너무 시골이라서 싫다고 했다면서,

그 총각이 아마도 별과달님의 블로그를 본 것 같다며 말을 했습니다.  괜히 제가 미안해지더군요. 아닙니다. 여긴 여자들이

살기에 좋습니다. 한국인들 전부가 집집마다 가정부 한두 명과 운전 기사를 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거지 빨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부습진 거릴 염려 없습니다.

 

나는 운전 기사를 부를 때마다 한국에 있을 때 일이 생각납니다.

"이층에서 드레스 질질 끌고 내려 오면서 ' 김기사 차 대기 시켜요' 라고 하며 언제 그렇게 살까"하던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그 친구는 한국에서 전도사가 되어 있지만 선교사로 이곳에 왔다면 지금 그렇게 생활하고 있을지 모르겠군요. 건강에 좋다는 골프 비용이 너무 싸기 때문에 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저 푸른 초원에서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건 과장된 것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하는데 직접 살아 보지도 않은 나라, 남의 경험을 내 잣대로 가늠하지 마시고 또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일부를 보고 전부를 판단하지 마세요. 나라보고 사랑하지 말고 사람보고 사랑하세요. 먼 거리를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비행기나 로켓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별과달의 이미지 블로그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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