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 투하씨 ‘현대판 씨받이’라는 뉴스를 접하면서 나는 많은 생각이 모아졌습니다.
그 여성에게서 세 가지가 공감이 되어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하나는 아이를 낳은 같은 엄마이고 또 하나는 나의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에 산다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나도 인도네시아 아가씨를 한국 남자에게 소개하여 결혼을 시켜 준 적있습니다.
베트남 여성 투하씨의 양육권재판 패소 뉴스를 보면서 저는 그가 외국인어서 그랬을까 하는 얆은 생각이 들어 가슴이 먹먹하기만 했습니다. 앞뒤를 보아도 모든 것이 낯설은 남의 나라에서 열심히 배우며 살아가기 위해 때로는 외로움과 말로 형용하지 못할 일들에 몸부림치며 적응하였을 것을 투하씨를 생각해 보면, 그저 뉴스에 나오는 남의 이야기로 듣고 스쳐지나가기엔 마음이 아립니다.
만약에 그 여성이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이었다면 그런 일이 벌어졌고 그런 재판의 결과를 얻었을까, 아니면 그 여성이 베트남에서 외국인 남편과 살면서도 그런 일을 당하였을까. 법,법, 법, 그런 것 나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 될 수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적으로 생각을 하여 볼 때 피를 나눈 자식,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둘을 빼앗긴다는 것이 엄마에게는 얼마나 큰 형벌이겠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래 전 나는 인도네시아 여성 두 명을 한국 남자에게 소개 시켜 준 적 있습니다. 어떤 돈벌이로 한 것이 아니라 내 질녀 윗동서 될 사람과 그의 이종사촌 윗동서 될 사람을 중매 한 것입니다. 농촌에서 생활하는데 총각도 아닌 재혼이라 아내 구하기가 힘이 든다며 질녀 남편이 부탁을 하기에 내가 사니는 이곳의 참한 인도네시아 중국계 아가씨 두 명을 소개시켜 주었더랍니다.
이 낯선 타국에 나는 가족이 다 함께 살아도 적응이 어렵고 해만 뉘엿뉘엿해도 집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그것도 살면서 정들어야 할 남편 오직 한사람만 믿고 따라 간 인도네시아 아가씨, 그 아가씨는 혼자 한국에서 적응하려면 어려움이 얼마나 많겠나 하는 내가 외로울 때마다 그집어 내어 고민하였답니다.
내가 살아보니 이곳 사람들의 문화와 습성을 보면 답답하여 내 속이 터질 것만 같은데 이런 환경에 젖은 아가씨를 잘데리고 잘 살아 주어야 할 터인데, 아가씨도 급한 성미와 추운 날씨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어떻하나 하고…. 아니나 다를까 비오는 날이면 고향이 그립다고, 남편이 술에 취한 날은 무섭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달이가고 해가 가더니 어제부턴가 행복이 싹 트고 아이가 태어났다더니 전화 횟수가 줄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아이들이 커서 이미 초등학교에 입학까지 하였다니 정말 기쁜일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베트남 여성 투하씨의 뉴스를 보면서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의 지혜로운 재판이 생각났습니다. 나의 자식이지만 자꾸 다른 여자가 자신의 아이라고 하자 솔로몬은 그 아이의 몸을 둘로 갈라서 각각 어미에게 나눠 주라는 판결을 내립니다. 친엄마는 아이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말했고 결국 솔로몬은 모성애로 판결을 내렸던 것이지요. 어느 나라 여성이건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은 똑같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자식 내 핏줄로 태어난 자식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날마다 쏟아지는 사건사고의 무더기 뉴스 속에서도 우리 한국내에서 일어나는 외국인에 대한 뉴스가 재외국민인 나에게 가장 눈길과 생각이 머물고 있습니다. 손은 이미 다른 곳을 클릭하고 있지만 얼른 다음 화면으로 뜨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스포츠 신문의 연재 만화 읽듯이 그저 술술 읽고 넘기고 싶은데 그렇게 되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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