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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부부가 정상아 출산 2/ org mini melahirkan anak normal

이부김 2008. 9. 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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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부부가 정상아 출산/2

 

 

                                                 글/별과달

요즘은 ‘자카르타’하면 인도네시아 수도라는 것보다 교통체증과 상습침수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자카르타에서 운전기사들에게 『 공항에서 데뽁까지 가려면 어느 정도 걸려요? 』하고 물으면 『 차가 안 막히면 한 시간인데 막히면 몇 시간 걸릴지 잘 모른다.』라고 대답한다. 정말 그랬다. 평상시 한 시간거리인데 퇴근시간이라 3시간 30분이 걸렸다.  

 

오늘은 미니 아내(29)가 입원한다고 했는데 빨리 가서 만나고 싶다. 마음은 이미 병원에 가 있고 몸은 어딘지도 모르는 도로에서 아직도 정체 신호를 받고 있었다. 드디어 병원 정문에 왔다.

 

미니 남편 존(jhon) 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병원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겠느냐는 내 말에 『 안 막히면 15분인데 막히면 1시간 걸릴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들보다 내가 먼저 도착한 것이 감사한 일이었다. 불빛에 병원 간판을 찍고 촬영 구성안을 꺼내 놓고 읽고 있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미니부부 존 아저씨였다.


그들은 입원 수속을 밟고 병실로 들어갔다. 나는 말하는 그림자가 되어 그들 앞에 붙었다가 뒤에 붙었다가 그렇게 동행하였다. 미니 아내의 목소리는 모기소리만하다. 하긴 덩치가 커야 목소리도 크겠지만, 서류 작성 때문에 몇 가지 물음에 잘 안 들리는 대답 때문인지 작은 덩치 때문인지 내 보기에는 간호사가 그들을 조금 쉽게 대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것을 보고 있으면 주제넘을지라도 한마디 해 주고 싶다. 아니 간호사가 미니부부에게 퉁명스럽게 대하여 그들의 마음이 불편해지면 결국 내가 촬영하는 일에도 약간 문제가 있다. 나는 작정하

고 일부러 혈압 재려는 간호사에게 촬영하는데 위치가 좋지 않다며 바꾸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만약에 투덜거리면 수간호사를 부를 모양으로. 그런데 내 거친 생각을 알아차렸는지 미니부부에게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 


병실로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았는데 문고리와 키가 비슷하다. 남편은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에 작은 가방을 어깨로 둘레 매고 아내는 핑크색 곰돌이 가방에 빨강색 슬리퍼 신은 모습이 마치 유치원생 짝꿍 같다.

 

남편은 텔레비전에도 자주 출연한다. 게다가 유머 감각도 있어 아내의 배를 쓰다 듬으며 아이가 축구를 한다며 우스개 소리까지 하고 있다.

미니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간다. 나도 함께 수술실로 가고 싶지만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인턴 의사에게 작은 카메라를 맡기면서 산모의 표정과 수술실 내부와 아기가 태어 날 때의 모습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바깥에서 초조해하는 남편을 지켜보며 촬영했다. 아내의 출산을 기다리는 남편들의 모습, 텔레비전으로만 보았지 실제로 살펴보기는 처음이다. 미니 남편은 분만실 복도를 왔다 갔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섰다 하더니 어깨 멘 가방에서 사탕봉지를 꺼냈는데 사탕이 한개 밖에 없었다. 나는 얼른 가서 한 봉지 사다 주었다. 미니 남편이 긴장하는 마음을 도와주려는 것도 있었지만 실은 사탕 먹는 장면을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간호사가 출산의 소식을 전해 주었다. 빨리 대기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촬영한 카메라를 나에게 건네주면서 미니 남편 존( 키 128cm 몸무게 33kg) 아저씨에게 말했다. 미니 아내 ( 키115cm 몸무게 23kg)가 『 몸무게 3.1kg 키 46cm 

건강하고 정상적인 딸을 낳았어요. 미니 부부에게는 보통 사람들에게 잘 붙지 않는정상적이라는 한마디가 더 붙었다.

 자신들이 미니이기에 아기도 미니면 어쩌나하고 고민하던 미니 남편은 의사의 말이 전해지자 너무 좋아서 장모와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 뜨거운 눈물의 의미를 나는 알 것만 같다.


수술 담당 의사를 만나 여러 가지를 질문을 했다. 의사는 부모가 미니 유전인자를 가졌다고 자식이 무조건 미니가 되는 것은 아니며, 비정상적인 호르몬이 만나서 자라면 미니가 되든지 아니면 거인이 되던지 한다고 했다.

 

미니 아내 같은 경우 1.5 ~ 2kg 의 아기는 자연분만으로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태아는 골반이 작아 수술이 필요하다며 왼손은 구멍을 오른손으로는 아기 머리를 만들어가며 의사답게 찬찬히 설명해 주었다. 그런 설명은 말로해도 잘 알아듣는데 의사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병싱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덕분에 목소리 녹음은 좋았지만. 나는 의사에게 혹여 미니 산모를 수술 한 적있는지 물어 보았더니 4사람을 수술 한 적 있는데 미숙아도 있었지만 정상아도 2명이나 되었다고 말했다.

백인 흑인, 황인, 거인, 미니까지 골고루 만드신 하나님은 참 놀라운 능력이로다. 미니든 거인이든 모든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고 귀중하다는 것을 나는 거듭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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