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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식보다 소를 더 아끼는 남자들/Lebih sayang sapi daripada keluarg

이부김 2008. 8. 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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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와 자식보다 소를 더 아끼는 남자들  

                                글/별과달

 『네가 더 빨리 가도 내가 더 빨리 가도 안 된다. 함께 빨리 가야한다.』

 두 마리 소에게 다정다감하게 타이르듯 말하는 작은 체구 조끼(joki)는 이번 까라빤 사삐

(Karapan Sapi/소 경주)의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의 눈빛은 한낮의 태양빛만큼이나

뜨겁고 강렬했다. 조끼(joki)는 소 경주 때의 기수를 말한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마두라 섬사람들의 오랜 전통문화이자 가장 큰 행사인 까라빤 사삐

(Karapan Sapi/소 경주)는 면. 군 대회를 거쳐 대통령배까지 있다. 마두라 섬의 중심 도시

방깔란(Bangkalan)에는 까바빤 사삐 전용 경기장도 있다. 대통령배는 이슬람 인들의 축제

라마단 전후로 열린다.

까라빤 사삐가 시작되는 날은 소들은 예쁘게 장식하여 운동장 한바퀴들 돌기도 하고 소

뒤에는 풍물놀이 패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흥겹게 걸어 다니기도 한다.

 

 
 

까라빤 사삐는 단순한 소 경주가 아니라 우승 시에는 소의 값만 엄청나게 올라가는 것

가문의 영광이라는 말도 그들은 아끼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들은 많은 비용과 정성으로

소를 보살피며, 오죽하면 경주용 소를 키우는 사람에겐 소가 첫 번째이고 그 다음이 아내와

자식이라는 말을 하겠는가. 어디 그 뿐인가, 집은 허름해도 마구간은 반듯하게 잘 꾸며 놓고,

아내와 자식은 하루에 계란 열개와 전통음료 자무를 주지 않아도 소에게만은 먹이고 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로 마두라 남자들이다.


까라빤 사삐는 두 마리의 소를 한 쌍으로 하여 중간의 긴 막대를 연결하여 막대 위에 조끼가

올라타고 달리는 경기다. 소들이 달리는 거리는 220m이고 최고 기록은 14초인데 대부분의

소들은 16-19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소들에게 속도를 가하기 위해 조끼가 사용하는 채찍(pecut)은 짧고 작은 막대기로 못이

박혀 있어 소의 엉덩이에 가하게 되면 소는 아픔을 느껴 빨리 달리게 된다. 또 소에게 겁을

주는 도구로 비닐 봉투를 목에 달아 둔다. 달릴 때 바싹거리는 소리에 소가 겁을 먹고 더

빨리 달리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 보기에는 소의 목에 묶어 둔 비닐봉투에 바람이 가득 담기면 오히려 속력을 늦출

것만 같았고 딸랑이가 좋을 것 같았지만, 좀 재래식이긴 하나 조상대대로 전해 내려 온

그들의 경험과 아이디어에 약간 웃음도 나오고 고개도 끄덕거려졌다.

 
 
 

마두라 섬은 예로부터 지리적인 위치로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난폭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 만나서 물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왜 마두라 사람

들을 무서워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마두라에서 모를 제일 많이 가진 분이 “ 우리 마두라

사람들은 아주 나쁜 짓을 당해 마음이 상하면 하면 평생토록 간직하는 수가 있어요.” 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받아 “그런 일이 있으면 마두라 사람뿐만 아니라 저도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마두라 섬도 개발만 되면 발리 섬 못지않게 아름다운 섬이다. 이른 아침에 바다를 보면

설레이는 윤슬이 있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한 탓으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아직은 숨겨져

있다. 공항도 없다. 게다가 섬이기에 배로 이동해야한다는 불편한 점들이 숙제였다.

그러나 지금 제2 도시 수라바야에서 ‘수라마두교’가 한창이다. 완성되면 길이 11.5km나

된다.

이제 머지않아 수라바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마두라의 까라빤 사삐를 구경하러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맙습니다는  마두라 방언으로 사깔랑꽁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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