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은 나를 위한 여행
이리저리 둘러보고 이곳저곳 기웃거려보고 요것조것 먹고 많이 다녔다.
산새가 놀랄까봐 때로는 살금살금 걷다가 뒷걸음치기도 하고 뛰어가기도 했다.
산꼭대기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하여 헉헉거리며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에서 기다리던 솔바람이 어서 오라며 땀을 닦아주기도 했다.
나는 11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약 400여 지역을 여행 다녔다. 늘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곳으로 여행하는 그 신선함은 견줄 수 없는 최고의 행복감이다. 그러나 가끔 혼자 하는 여행처럼 자유롭고 여유 있는 여행을 동경하고 했다. 이번 울릉도여행은(팸투어) 나에게 혼자 하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자유로운 여행이었기에 인상적이었던 울릉도 관광명소 몇몇 곳을 소개하려한다.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를 가려거든 혼자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동굴 속을 지날 때 구멍 뚫린 다리 밑에서는 바다가 물결치며 속살을 보여준다.
해초와 물고기들이 지나다니는 풍경은 세상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이다.
나는 해안산책로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금까지 살아 온 내 삶의 아쉬움, 후회, 열정과 기쁨의 순간들 떠올려 보았다. 후회는 바닷물에 떨어뜨리고 아쉬움에 대한 나의 태도는 좀 더 신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기뻤던 열정의 순간들은 꺼내서 만끽한 후 다시 가슴속에 고이 접이 두었다. 그러다 보니 왕복 2시간을 걸었다.
행남해안산책로
울릉도 봉래폭로
폭포로 올라가는 길은 심심하지 않다. 조금만 올라가면 사계절 섭씨 4도를 유지해 주는 천연냉장고 굴이 있다. 여름에는 잠시만 들어가 있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늘씬한 나무들이 나란히 서서 봉래폭포로 가는 길을 인도해 준다.
열대나라(인도네시아)의 폭포들은 대부분 남성적이다. 높은 절벽에서 폭포수들이 힘차게 뛰어내리는 풍경이며 물보라가 사방으로 흩날려 햇살에 무지개를 볼 수 있다. 반면 울릉도 봉래폭포는 물결들이 조용히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양이 전형적인 여성미가 있다. 한줄기가 두 줄기가 되어 다시 한줄기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부부를 생각하게 되었다.
봉래폭포 전경
봉래폭포 출발지 주차장에 휴게소가 있다. 티켓매표소나 휴게소와 화장실이 동화나라처럼 재미있게 꾸며져 있어 눈이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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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폭포화장실 | 봉래폭포매표소 | 봉래폭포휴게소 |
울릉도 내수전일출일몰전망대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440미터 거리이며 나무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나무계단은 가파르지도 않고 손잡이가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울릉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일출일몰 전망대인 만큼 새벽이나 저녁때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내수전일출일몰전망대
울릉도 섬목-보행연교도
길이 140미터 높이 37미터 폭 3미터 규모의 보행전용 연교도가 나는 좋았다. 바다 위를 걷는 느낌과 바람을 관통하는 그 후련함과 섬과 섬을 이어주는 다리 위에 서 있으니 마치 내가 뭔 큰 일을 해낼 것만 같은 긍정의 힘이 솟아올랐다.
섬목-보행연교도
울릉도 삼선암
원래 울릉도와 붙어 있었으나 오랜 차별침식에 의해 본섬과 분리되었다.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전설이 없는 곳은 없다.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도 기이한 바위나 화산과 폭포와 고목에는 반드시 전설이 있었다. 이처럼 화산암인 산섬암에도 전설이 깃들어 있다. 삼선암은 울릉도 풍경에 반해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놓친 세 명의 선녀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바위가 되었다. 제일 게으른 막내바위에는 풀도 나지 않아 알몸바위가 되었다. 울릉도에서 3대비경 중에 제 1비경으로 손꼽힌다고 하니 해안도로를 지날 때 꼭 챙겨보시기 바란다.
울릉도 통구미와 거북바위
거북이가 통(마을)로 들어가는 모양새라 하여 통구미마을이다. 바위위로 올라가는 거북이와 내려가는 거북이가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 정도 보인다. 그런데 나는 관광버스 기사의 말대로 마음이 맑지가 않아서 그런지 아무리 거북이를 찾아보려고 애를 써도 한마리의 거북이가 보이지 않았다.
통구미거북바위
울릉도 향나무자생지 울릉도에 자라는 향나무는 육지에서 2- 3년에 한 번씩 파견된 관리들이 조성에 올려 보냈던 토산품이었다. 굵은 향나무가 많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무분별한 벌목으로 거의 없어져 버렸다. 현재 통구미를 비롯한 일부 절벽지역에만 남이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4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향나무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 바늘잎나무다.
태하리 현포리 쪽에 ‘향나무재’가 있는데 이규원 일기에는 향목구미라 기록되어 있다.
예전에 향나무들이 꼭 차 있었기에 생긴이름이라 한다. 그렇게도 많던 향나무가 오늘날 없어진 것은 옛날 산불이 나서 석달 열흘 동안을 두고 다 타버렸기 때문이라 한다. 그때 향나무 타는 냄새가 강원까지 풍겨 그곳 사람들이 향기를 맡고 울릉도에 큰 불이 났음을 알았다고 한다.
향나무자생지
울릉도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면 내가 줄타기를 하는 광대 같다. 괜히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아래를 내려 본다. 모든 전망대는 높은 곳에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모든 사물들은 왜 그리도 멋질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독도는 희미하게 보여서 아쉬울 뿐이었지! 날씨가 매일 쾌청할 수는 없으니까. 희미한 독도를 그리며 다음날 독도로 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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