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은 인도네시아 광복절이었다.
모처럼 만에 기회가 되어 골프장에 골프치러 갔다.
공이 잘 맞아 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경력이 십 년 넘는 세 사람들과 함께 갔다.
십년 전에 나는 골프를 한달 정도 연습장에서 사촌오빠에게 배웠다.
사촌오빠가 골프는 싱글수준급이다. 게다가 골프치자면 자다가가 일어나서 눈비비고 골프장으로 갈 사람이다.
골프에 빠져 가구공장 일을 등한시 하는 바람에 사업채 하나를 날렸을 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한달 연습장에서 연습으로 배우고 라운딩하러 갔다. 오빠와 두 번, 다른 사람과 세 번하고 라운딩하고는 하지 않았다.
그때만해도 이 뜨거운 햇살아래 내가 왜 쇠막대기나 두르고 다니는 것이 귀찮았다.
그
리
고
십 년이 흘렀다.
골프가 너무 치고 싶은데 한국에서 골프치는 비용이 비싸 망설이는 분
내가 사는 곳 말랑으로 오면 아주 싸게 칠 수 있는 골프장을 소개해 드릴 수 있다.
한국에서 한 번 비용으로 보름은 칠 수 있는 곳으로.......
홀과 홀로 가는 중간에 아름드리 멋진 고목나무 벤자민을 보면 기분이 좋다.
십년 만에 쳐 보았는데 헛탕치는 일은 없었고 장타가 170까지 씽씽 날아갔다.
나무가지에 맞기도 했고 벙커 빠지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골프공에게 잘 맞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비록 좋은 성적은 아닌 111 개 였고 다음에 가면 더 잘 쳐야지......
오랜만에 나의 열정이 아직도 강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기회여서 나는 즐거웠다.
우거진 고목 벤자민
그 골프장에는 한국 사람들 특히 남자들이 많이 치러 간다.
잘 쳤을 때는 '좋아요' 그리고 '내리막, 오르막' 뭐 이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고 상활에 따라 말했다.
내가 공을 홀에 넣으려다가 세게 미는 바람에 공이 홀의 입술을 스쳐 지나가 버렸다.
그래서 파 될 것이 보기가 되었다.
그때 옆에 있던 캐디가 하는 말이 "에라이~~씨"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캐디에게
" 그게 무슨 말인지 뜻을 알아요?"
" 아니 몰라요, 하지만 한국 남자들이 공을 넣으려다 안 들어가면 그때마다 '에라이~~씨' 라고 했어요"
나는 그것 어떤 뜻인지 설명해주고 앞으로는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작년에 플로레스 섬에 촬영갔을 때 일이 떠오른다.
제작진이 시내 촬영을 위해 미니버스를 탔는데 인도네시아 아가씨가 친구에게 " 저 사람 한국 사람이다" 라고 말하더니
소설가에게 " xx놈아!" 하더라는 것이다.
그 아가씨는 옆에 친구에게 한국말 할 줄 안다면서 자랑스럽게 말을 건넨 것이 그런 단어였다.
그 아가씨 역시 말의 뜻을 몰랐고 한국인이 하는 공장에 일한 적 있었는데 사장이 직원들에게 자주 " xx놈아!" 사용하더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외국인들에게 한국말은 가능하면 존댓말을 가르쳐줘야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배우면 그 말을 결국 한국 사람에게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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