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안에 거울이 박혀 있다면?
별과달
신비한 거울이 동굴에 박혀 있다기에,
나는 그 거울에게 물어 볼 것이 있어 동굴로 갔다.
가면서 마음속으로
“거울아 거울아 나는 어느 정도 매력이 있니? “
이렇게 물어 봐야지 그런데 인도네시아말로 할까 한국말로 할까,
얄궂은 생각까지 다 해가면서 약간은 들뜬 기분으로 출발했다.
동굴(바뚜쩨르민) 입구 ▲
누구나 동굴로 들어간다면 우선 나름대로 선입견이 있을 것이다.
‘컴컴하고 습하여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바닥이 미끄러울 것 같다.
석순에 부딪힐 것 같거나 벽에 붙어 있던 박쥐가 날아다니면서 내 머리위에 똥을 쌀 것 같다.
또는 무서워 반드시 여러 사람이 함께 들어가야 한다. ‘ 뭐 이런 정도겠지.
바람이 지나가면서 사인을 주고 갔다.
대나무 숲의 이파리들은 바스락바스락거리며 합창을 했다.
그 소리를 들으며 계단을 올라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 밖은 환했는데 안은 너무 깜깜했다. 손전등 없이는 한발자국도 걷지 못할 어둠속이었다.
통로는 좁고 높낮이와 굴곡도 심하여 엎드려서 가다가 앉아서 가다가 했다.
깜깜한 동굴 속에 서 있으니 함께 들어 온 가이드가 내 목을 조르는 것처럼 숨이 막혔다.
막힐 것 같아 괜히 숨을 내몰아 쉬기도 했다.
동굴속의 거울, 크리스탈? ▲
동굴 길이는 약 200미터나 되며 천정에는 생쥐만한 박쥐들이 살고 있었다.
밀물로 동굴 속에 가득 찼던 흔적으로 조개와 물고기 모양의 화석들이 벽과 천정에 가득했다.
동굴 중간에는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독거미들이 스멀스멀 기어 다녔다.
남량특집 드라마 M에 잠시 출연한 기분이랄까
아까부터 이마에 흘리던 땀방울은 금새 사라졌고 식은 땀방울이 송송 맻힌 느낌이었다.
드디어 거울을 보았다.
어둠 속에 환하게 번쩍번쩍 빛났다.
“거울아 거울아 내가 얼마나 매력적이니?.” 묻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자 거울이 없어져 버렸다.
뒤로 물러서면 거울이 환하게 크리스털처럼 빛났다.
정말 신기한 보석이구나.
▲ 동굴 바위에 빛나는 물체 거울인가 다가갔더니 사라짐
그 동굴의 이름은 바뚜 쩌르민(Batu Cermin) 돌에 박힌 거울이며 크리스탈이라고도 불린다.
왜, 돌과 크리스탈을 동급으로 취급하느냐 크리스탈이 들으면 기분 나빠 하겠지만
그 동굴에는 내가 이쁜지 물어 볼 거울도 훔쳐 갈 크리스탈도 없었다.
거울이든 크리스탈이든 그 모든 것들이
관광객 마음에 있다고 한다.
그럼, 아까 내가 다가갔을 때
왜 사라졌을까?
그건 내가 빛을 가렸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에 환하게 빛났던 그 물체!
바로 동굴 천정에 작은 구멍으로 빛이 새어들어온 것이다.
그 빛이 바위에 비춰졌고 어둠 속에서 빛이 났던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믿으면 해외정보 습득이요, 믿지 않으면 직접 여행 가보면 된다.
▲ 라부한바조로 가는 항공기에서 바다 촬영
가는 방법/
인천공항 (비행기) -- > 인도네시아 발리 (비행기) --> 라부한바조 (자동차) --> 동굴(걸어서) 거울(크리스탈)
▲ 라부한바조 항구 - 이 항구에서는 코모도 섬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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