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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모화산이 또 폭발을......

이부김 2010. 11. 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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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토요일은 자카르타 한마음교회에서 재인니한인문인협회에서 봄 가을에 있는 문학행사가 있었다.  이번 가을에는 [가을우체국] 이란 테마로 문인들의 시낭송과 합창단들의 가을의 노래와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까지 곁들여 졌었다. 

 

나는 자카르타 가기 위해 급하게 비행기표를 구입하려고 했다. 자카르타 갈 때 요금은 상당히

비쌌다. 게다가 표가 거의 매진이었고 상당히 비싼 요금만 몇 장 남아 있었다. 기다렸다가

다음날 아침에 하나 구입했는데 그것도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얼른 샀다.

 

말랑공항으로 갔다. 거리야 2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건망증으로 인해  핸드폰 잊어버리고

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가져갔다. 교통신호도 무시한채 달렸더니 10분 전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일로 창구에는 보딩패스 받는 사람이 나와 할아버지뿐이었다.  

알고보니 미리 표를 산 사람들은 비행기 2시간 지연상황을 핸드폰문자로 받은 것이었다.

나는 급하게 사느라고 못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만석인 줄 알고 탓던 비행기 타고 보니

좌석이 많이 비어 있었다. 감사함은 어디로 사라져 버리고 아주 억울한 기분마저 들었다.


일요일 밤 늦게 자카르타에서 말랑집으로 오는 표를 샀다.

이상한 건, 자카르타 갈 때 항공요금도 110$씩 넘어갔는데 집으로 올 때는 40$ 정도했다. 

같은 거리,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이렇게 들쑥날쑥한 요금은 아마 인도네시아뿐일 것이다.

월요일 아침, 너무 싼 항공요금표를 앞에 두고 나는 감사하며 즐거워 웃었다. 혹시 나 혼자 타는 건 아닐까.

그러나 이번에는 만석이었다.

 


자카르타에서 비행기타고 말랑으로 한참 오는 도중에 기내방송이 나왔다.

밤늦에 목사님댁으로 걸려오는 정도들의 전화치고 기쁜 전화가 없다고 하더니 내 경험으로 봐서 비행 중 기장이 하는

안내방송치고 기쁜 소식이 없었다.

“ 방금 말랑공항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브로모화산(Bromo) 폭발로 인해 말랑공항은 검은 숯가루와 뿌연 먼지로

뒤덮여 있어 비행기가 착륙 할 수가 없어 수라바야 공항으로......“고 했다.

모든 승객들은 수라바야공항에 내려서 스리위자야항공사에서 태워주는 버스를 3시간씩 타고 원래 목적지 말랑으로 왔다.


브로모화산에서 연기가 계속 나오고 만약에 심하게 폭발한다면 용암은 주위에 모래사막에 쌓여 별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숯가루 연기와 미세한 모래와 먼지로 인한 피해가 말랑시에 심하게 작용할 것이다. 말랑공항과 브로모는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런데 나는 자꾸만 그곳으로 구경하러 가고 싶어진다.

 

몇 년 전, 족자카르타의 머라삐화산 폭발할 때 촬영 갔었다.

깜깜한 밤 산꼭대기에서 크고 작은 붉은 용암들이 산 등성이를 타고 흘러나오는 보는 건 정말 가슴을 설레게 하는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피해주민들 속에서 나는 즐거워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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