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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일상/인니 학교

김치는 지금 어디 쯤 가고 있을까?

이부김 2009. 3. 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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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
  •  민아 
  • 2009.03.13 23:15
  • 엄마 언니야가 자카르타에서 잔다네... 김치 못 받겠다.... 어떡하지..... ㅠ_ㅠ 
  •  

     둘째가 자카르타 옆 데뽁이라는데서 하숙한다.

    인도네시아대학교가 그곳이라  가까워 걸어 다닐 수 있기에 그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나도 학창시절 때 자취를 해 봤지만 자취, 그것 참 불편한 것이 많다.

    밥해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늦잠을 다정하게 깨워주는 대신에 핸드폰 알람이 난리를 치고,

    둘째 말대로 등이 가려워도 긁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그리고 비오는 날 집에 오면 더욱 그렇다고 한다.  

     

    왜 모르겠나?

    그렇다고 말만하게 다 큰 딸아이를 이 작은 도시에 가둬 둘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더 넓은 도시로 가서 보다 나은 밥과 넓은 세상으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우리 집에는 컴퓨터가 세 대나 있다.

    첫째,  막내아들 그리고 나,  각자 방에 한 대씩 있는데 얼마 전 첫째가 논문도 써야한다며

    노트북 사 달라는 것을 집에 컴퓨터 세 대나 놔 두고 또 노트북을 산다는 것 나는 못 해주겠다고 했다.

    " 엄마는 집에 전화 있다고 핸드폰 안 들고 다니냐" 며 투덜거리더니 혼자 아르바이트해서 노트북 사겠다며

    지난 방학 때 아르바이트 시작한 것이 그렇게 연결이 되어 매주 토, 일요일마다 통역 도와주고 있다.

     비행기 타고 다니며 피곤할 것 같은데 그래도 비지니스법 전공인데

    전공하고 연결된 일이라서 학교 다니니까, 활기찬 생활이라서 더 좋다고 한다. 

     

    요즘 한국의 모든 경제가 침체된 상태라고 하는데 그 회사는 광산업으로 아주 활발하다고 한다. 

    얼마 전 대통령의 방문과 조금은 연관이 된 것 같다고 한다. 그건 그렇다치고.

     

    둘째 딸이 하숙하는 집은 한국 하숙집이 아니다.  그래서 늘 김치가 그립다고 한다.

    김치 사러 자카르타까지 나오면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택시를 타면 멀미가 난다고 한다. 

     

    어제 첫째가 자카르타로 가는 편에 좀 보냈더니 무겁다고 안가져 가겠다고 난리를 쳤다.

    " 무거우면 네가 들고 가냐, 비행기에 실어두면 저절로 가는데" 하며

    예전에 내가 자취할 때 우리 엄마가 하던 말씀 그대로 버스를 비행기로 바꿔서 말했다.  

    하긴, 대학교 3학년 그 나이에는 짧은 치마입고 고상하게 다니고 싶지 냄새 실실나는 김치통을 들고 다니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언니인데 가져 가라 먹고 싶다고 했는데.

     

    자카르타로 간 첫째가 데뽁(자카르타 시외) 동생집으로 가지 않고 호텔에서 머물고 새벽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다고 했는지 둘째에게 김치를 전해 줄 수 없다고 했단다.  

    우리 둘째가 집 생각 엄마 생각 날 때마다 블로그에 살며시 들어 와 집안 동정을 살피더니 어제는 김치

    못 받는다고 비밀 댓글로 남겼다. 

     

    김치는 지금 어느 쯤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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