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친구들사이에서 동양인으로서 무시받을 때 받은 마음의 상처나
인도네시아 친구들로부터 알파벳도 제대로 못쓴다고 놀림 받았을 때의 마음의 상처는
똑같이 아픕니다.
그 무시에 열받아 악착같이 영어 공부할 때에 그 오기와
그 놀림에 화가나 악착같이 인도네시아어 공부할 때에 그 오기는
똑같이 생깁니다.
7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이 나왔을 때 느끼는 행복함과
인도네시아 현지 중학교에 진급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이 나왔을 때 느끼는 행복함은
똑같이 끝내줍니다.
서양친구들이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닌 친구의 한 사람으로 받아줄 때 그 뭉클거림과
인도네시아친구들이 같이 다니자고 배시시 웃어줄 때 그 뭉클거림은
똑같이 감동입니다.
서양 맥도날드 카운터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고단함과
왕복 4시간에 가까운 거리를 택시 타고 나니며 통역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고단함은
똑같이 피곤합니다.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 부담 덜어드리고 달러 용돈을 충당할 때 마음과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루피아 용돈을 가질 때 생기는 마음은
똑같이 뿌듯합니다.
그 나라 최고의 대학 들어가보겠다고 코피나면서 하루에 12시간 공부하는거랑
이 나라 최고의 대학 들어가보겠다고 밥도 제때 못먹으며 하루 12시간 공부하는거랑
똑같이 힘듭니다.
그렇게 당당히 현지인들과 같은 시험을 통과해 하버드나 옥스퍼드 최고 학과에 붙었을 때 눈물과
당당히 현지인들과 같은 시험을 통과해 우이 최고 학과에 붙었을 때 눈물은
똑같이 가슴을 울릴 만큼 뜨겁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해 시험을 통과한 유일 외국인 합격자라면 한국은 난리납니다. 자랑스러운 재외동포라고.
저 역시 그렇지만 그냥 우리집만 난리납니다. 아무도 모르겠죠,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영국보다 훨씬 못사는 개발도상국에 불과하고
우이 대학교는 하버드 옥스퍼드와는 물론 등수 아래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만큼,
그 나라에서 살고, 최고가 될려면
죽도록 노려해야합니다....
미국, 영국, 핀랜드, 호주... 매력만큼
인도네시아도 매력있는,
저에겐 너무 따뜻하고 고마운 그런 포근한 나라입니다....
인도네시아 쉽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그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쉽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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