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이라 불리는 할아버지
사람들은 그 할아버지를 보고 "달랑' 이라고 불렀다.
할아버지의 걸음걸이가 종종걸음으로 머리를 달랑달랑거리는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이름인 양 그렇게 불렀다. 할아버지의 원래 이름은 끼 띰불 하이쁘라이노 (Ki Timbul Hadiprayitno)이다.
띰불 할아버지는 1932년 출생으로 연세도 많고 마르고 작은 체구였다.
세찬 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종종걸음치며 휩쓸려 가버릴 것만 같다. 인터뷰하는데 삼십여 분이 걸리자 피곤하다며 의자에 기대셨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와양꿀릿만 손에 드시면 강한 힘이 솟는다. 작은 체구인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이백여 개의 와양꿀릿을 번갈아 가며 밤 아홉 시경부터 새벽까지 밤새도록 하는 이것이 바로 와양공연이다.
띰불 할아버지는 관객들이 듣고 싶어하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와양꿀릿 인물에 맞도록 풍자하여 들려주고 그 말 한마디에 따라 관객들은 살아 있는 드라마를 보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이렇게 와양을 연출하는 사람을 달랑이라 하고 그 달랑이 바로 띰불 할아버지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전통문화인 와양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와양 오랑과 와양 꿀릿이 있다.
와양 오랑은 사람들이 얼굴에 재미있게 분장한 연극이며 와양 꿀릿은 소나 염소 가죽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꾸미는 그림자 인형극 이다.
그림자 인형극으로 유명한 곳은 족자에 있는 반뚤이다.
몇 해 전 화산과 지진으로 인도네시아 중부 족자 반뚤이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많았던 곳 반뚤은 또 와양꿀릿의 고향이라고 해도 될만큼 달랑들이 많고 달랑의 원조인 띰불 할아버지가
인간문화재로 유명한 띰불 할아버지가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27개주에서 예술 활동하는 달랑은 약 8,000명 정도이며 반뚤에만해도 150여명이나 된다.
지난 2007년 Oktober 25 족자 반뚤에서 인도네시아 달랑 반뚤
모임(Dinas Pendidikan Organisasi PEPADI(Persatuan Pedalangan Indonesia)이었다.
그날 띰불 할아버지는 인간문화재가 되기 전까지의 달랑으로 54년간의 파란만장한 경험담을 후배 달랑들에게 이야기했다.
대통령궁에서 공연한 것과 미국 ,영국으로 외국 공연까지.
처음 젊은 시절에는 관객들이 주문한 내용이 다른지도 모르고했었다는 실수담과 관객들이 좋아했어 용기가 났고 더 열심히 했다고.
나는 달랑으로 불리우는 띰불 할아버지를 보면서 왜 체구가 작은 분들이 능력이 많은걸까하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인터뷰나 취재를 하면서 여러 분들을 만났지만 체구가 작은 분들이 대체로 많았다.
달랑인 띰불할아버지의 가녀린 손가락이 자꾸 더오른다.
그의 건강을 기원하는 내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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