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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인형극 와양.Wayang kulit

이부김 2007. 11. 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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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인형극 와양

 


                                            글/별과달

어린 시절 시골 마당에서 동네 친구들과 모여 흑백 TV 화면으로 보았던 인형극!

인형이 아장아장 걷고, 고개를 끄덕거리고 손짓 발짓까지 하며 말을 하던 인형극 말이다그 당시

내가 즐겨 보았던 인형극은 주로 암행어사, 선화 공주, 온달장군, 콩쥐팥쥐 등 옛날 이야기거나

동화들이었다. 역사가 오래 되어서 그렇겠지만 어릴 때 내가 보았던, 그리고 지금 서울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보는 인형극과는 차원이 다르다.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전통문화로 10세기경부터 시작되어 내려오는

 ‘와양(Wayang)'이라고 하는 그림자 인형극이다.

 

 

우선 등장되는 인형이 무려 약 150개 이상이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한번 이야기를 할 때 사용되는

인형은 60-70개 정도라고 한다. 또한 보통의 인형극과는 달리 ‘와양’은 가로 2 m 세로 1m

백색 천으로 영사막을 만들어 인형을 조작하여 그림자로 이야기를 풀어 가기 때문에 주로 밤에 시작하여 다음 날 새벽까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림자극 와양에 등장하는 그림자의 실체를 일컬어 와양 꿀릿(Wayang Kulit)이라고 하는데 주로 

소나 염소와 같은 동물의 가죽(Kulit)으로 만들어진다. 이 와양꿀릿  인형을 양손으로 조작하는 사람을 가리켜 ‘달랑(Dalang)’이라고 부른다.

달랑은 전개되는 스토리에 따라 등장 인물들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를 혼자서 낸다. 

언뜻 봐서는 화면 뒤에서 여러 사람이 수고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화면 뒤에 가 보면 놀랍게도

달랑 한 사람이, 그야 말로 달랑 혼자서, 여러 목소리를 내면서 그 많은 인형을 동시에 조작하는 것이다

 

 와양의 소재로는 주로 그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야기를 엮어서 한다.

때로는 달랑에게 관중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 달라고 미리 주문을 하면, 달랑은 와양의 등장인물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세히 전해 준다다시 말하면 와양은 단순히 이야기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이나 웃음, 미움, 해학 등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삶의 애환을 감정과 함께 잘 표현해 준다.

와양을 할 때 바탕에 깔리는 음악은 폴리네시안 민속음악인 바탁곡인데 전통악기인

가멀란(Gamelan)으로 연주한다. 그 소리는 은은하면서도 애틋하여 관중의 마음에 감동을 더해 준다.

 

와양의 이야기나 설명 그리고 등장인형의 대사는 자바에서 할 때는 모두 자바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자바어 중에서도 높임말을 사용한다. 어린아이들이나 자바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현지인 관중들은 달랑이 무엇이라고 할 때마다 심각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배를 잡고

웃기도 한다.


와양 꿀릿은 10세기부터 주로 왕궁에서 공연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15세기 이후로는

왕궁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민중들 앞에서도 공연되기 시작했었다고 한다.


근래에 와서 와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와양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지혜라 할까? 

와양 꿀릿을 작은 소품으로 만들어 문방구나 시중에서 팔기도 하는데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일까? 아이들이 소꿉놀이로도 와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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