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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화장식 떵아난 마을

이부김 2007. 10. 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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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화장식 떵아난 마을

 

 

발리 섬 덴빠사르(Denpasar) 공항에서 동쪽 해변을 따라 두 시간 정도 차 타고 가다 왼쪽 숲

속으로 들어서면 �아난(Tenganan) 작은 마을이 있다. 그 마을은 분지처럼 둘러 쌓였으며

생활 환경이 지금보다 몇 년은 꺼꾸로 간 느낌이 들었다.

�아난 마을의 대문은 모두 나무 대문이고 넓이는 모두 80Cm로 같다. 마침 그 마을에서 합동

화장식(응아벤 마살;Ngaben Masal)이 있다 하기에 취재 갔었다. 무덤을 파 헤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리 심각하다거나 무서운 표정들이 아니었다.

 

 

 

환생(Renkarnasi) 힌두 인들이 가장 확실하게 믿고 있는 것. 그들은 인간이 네 가지를 거쳐야만 자유로이 환생할 수 있는데 그 네 가지가 불(Api), 물(Air), 바람(Angin), 흙(Tanah), 이를 빤짜

마하 부따(Panca Maha Buta) 이다.

왜 그들이 화장을 하는가? 흙에 묻히고 물에 뼈가 씻기고 불에 태워지면서 자연으로 인하여

바람을 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죽어 시체를 묻었지만 화장하지 않으면 그 영혼은

아직 이승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아벤(화장)을 해 줌으로 죽은 이에 대한 보답이며 영혼도 자유롭게 저승으로 간다고 말했다.

 

 

 

원래 발리인들은 99%가 힌두였다. 그러나 외부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힌두 인구는 67%에

불과하다. 발리 떵아난 사람들이 말하길 죽은 영혼들과 관계도 돈독하다고 한다. 그들은 사람이 죽으면 집안 ‘발레당인(Bale Dangin) 이라는 곳에다 두고 매장 길일을 기다린다. 몇 년 전에는 사망 후 길일이 빠른 시일 내에 잡히지 않으면, 얼음으로 싸두거나 포르말린(Formalin) 주사를 놓아 시체의 부패를 방지하여 보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Formalin 사용을 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하루가 지나면 거의 묻는데 길일을 받지 않고 묻은 무덤은 평평하게 만들어 길일 받은 무덤과 표시를 둔다고 하였다.

 

아난 마을에서는 1월 16일에 55구의 시신을 화장하였는데 뻐바꾸(Pebaku) 110개를 만들었다. 이때 상여는 시신 하나에 두 개씩 사용되며 모자라거나 더 많이 만들어서는 안 되며 시신 숫자에 꼭 맞게 만들어야 한다. 만약에 시신의 숫자보다 상여가 더 많으면 누군가 곧 죽는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상여 하나는 시신을 캐내 씻어 운반하여 태우는 곳까지 사용되고 나머지 하나는 다 태운 후 뼈를 모아서 3일 동안 담아 두는데 사용된다.

 

 

 

이번 합동 화장식에는 모두 55구가 태워졌으며 그 중 3구는 한달 된 시신이었다. 그 시신은 무덤에서 꺼내 곧 화장하는 장소로 옮겼다. 그 외 일년 이상이 지난 무덤에서는 뼈들이 나왔으며, 해골은 샴푸로 감기고 나머지 뼈들은 비누로 씻겨 주었다. 그들은 그런 것 목욕시킨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뼈들은 태우는 곳으로 옮겼는데 집안끼리는 같은 화구를 사용하였다. 또 다 탄 뼈를 골라 담아 흰 천에다 싸고 집안끼리 한 무덤에 같이 묻어 주었다. 그날 땅에 묻는 집안도 있었지만 형편에 따라 3일 동안 보관하였다가 강이나 바다로 뿌리기도 한다.

이것을 머끄밋(Mekemit)이라 한다. 머끄밋을 지내기 위해 빈 상여를 만드는데 이때 흰 천을 깔고 그 안에 시신을 대신하는 나무 조각을 넣는다. 머끄밋을 지키기 위한 풍경은 고스톱대신 카드 놀이와 그 외 다른 놀이로 밤을 새운다.

 

�아난 사람들은 무덤에서 시체를 꺼낸 후 바나나 나무를 심어 흙으로 다시 덮었다. 그것은 이

무덤은 화장을 하였기에 빈 무덤이며 또 다른 사람의 묘로 사용 할 수 있다고 했다. 쉽게 설명하면 무덤도 리필이 된다 그 말이다.

 

 

한국에서는 황금 돼지해라고 부산하게 떠들지만 응아벤 의식 때문에 죽으러 가는 돼지의 운명, 땅바닥에 눕혀 발이 묶일 때, 죽기 싫다고 안 죽겠다고 꿀꿀거리던 그 소리는 아직도 내 귀속에서 살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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