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삐(NYEPI)
‘녀삐(Nyepi)’ 이 말은 인도네시아 말 ‘스삐(Sepi) 고요하다. 조용하다’ 라는 의미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녀삐(Nyepi)! 일년에 한 번, 이 거대한 행사는 발리 힌두 달력으로 매년 10월 1일이다. 숫자 중에서 9 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고
높은 숫자 9 다음 10 이다. 숫자 10 에서 0을 빼면 1이란 의미가 되며 처음 시작, 새해(ςaka)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세하게 뜻을 설명은 꾸따 지역의 뻐망꾸 아궁 아지(Pemangku Agung Aji)라는 분이다.
녀삐가 다가오기 3 일전부터 의식을 치르는데
첫째 날, 의식을 멀라스띠(Melasti)라 한다.
해변에서 바다신에게 제를 지내며 바닷물로 지구를 깨끗하게 한다.
둘쨋 날, 녀자르(Nyejar)라 하여 힌두 사원(Pura)에서 의식을 지낸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 날, 응으루뿍(Ngerupuk)이라 하여 또 지낸다.
이 녀삐 날에는 꼭 지켜야 할 네 가지는 외출, 일, 불, 시끄러움을 금한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된 이 녀삐 날에 그들은 무엇을 할까?
전 날, 세가지 의식을 거치면서 깨끗하게 해 놓은 세상을 더럽히면 안 되기에 녀삐 날 하루만은 청결한 세상의 평안을 신께 드리며 조용히 명상을 하며 자신을 돌아 보며 내일을 생각한다고 구스띠 끄뜻 수디라(50세)가 말했다.
일(kerja)
일을 하지 않는다.
국제선, 국내선 공항, 부두, 터미널 모든 문은 다 닫혀 있다. 일정을 미리 잡아 전 날 비행기가 두 번 비행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 날 하루만은 비행기도 이착륙을 금한다.
외출(Bepergi)
문밖 출입을 금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화도 내지 않아야 한다는 두 가지 뜻이 담겼다.
불(Api)
불이 없어 어두운 밤, 그래서 밥도 못 해 먹는다. 이날은 주로 과일이나 빵 종류를 먹고 지낸다.
발리 섬은 관광지역인 만큼 호텔은 예외이다. 호텔 외등이나 로비에는 불을 꺼야 한다. 그러나 객실에는 불도 TV도 켤 수 있지만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커튼을 사용하여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도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녀삐 날에는
정해진 시간만 허용이 된다.
시끄러움 금함(Kesenangan)
경건한 하루이기에 떠들어도 즐거움의 웃음소리가 문 밖으로 나가서도 안 된다. 그저
조용히 명상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녀삐 날에는 뻐짤랑(Pecalang)만 다닐 수가 있다.
이들의 임무는 전통 문화 풍습을 지키는 순찰대이기도 하며 녀삐 날에는 발리 섬에서 제일 강한 권리를 행사한다.
비상 사태 발생시 경찰관도 이 뻐짤랑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 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시에는 뻐짤랑이 함께 병원까지 이동하여 준다.
인도네시아 국내 TV 신문 기자들도 모두 취재 금지가 된 녀삐 날, 나는 힌두의 전통 녀삐의 금기 사항을 뚫고 취재를 하러 다녔다. 그들의 우리 취재진의 입장을 받아 들여주었듯이 우리 또한 그들의 전통 의상 사룽을 두른 채 취재하러 다녔다. 문화 순찰대
뻐짤랑이 함께 동행 하여 주기도 했다.
녀삐날 하루! 발리 섬은 그야말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손님이 한 사람도 없는 공항, 굳게 닫힌 가게들의 문, 아무도 없는 텅 빈 번화한 거리. 인파들이 없는 해변에는 파도만 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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