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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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취재.촬영/취재 현장 이야기

발리 힌두의 녀삐

이부김 2007. 10.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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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삐(NYEPI)

 

‘녀삐(Nyepi)’ 이 말은 인도네시아 말 ‘스삐(Sepi) 고요하다. 조용하다’ 라는 의미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녀삐(Nyepi)! 일년에 한 번, 이 거대한 행사는 발리 힌두 달력으로 매년 10월 1일이다.  숫자 중에서 9 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고

높은 숫자 9 다음 10 이다. 숫자 10 에서 0을 빼면 1이란 의미가 되며 처음 시작, 새해(ςaka)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세하게 뜻을 설명은 꾸따 지역의 뻐망꾸 아궁 아지(Pemangku Agung Aji)라는 분이다.

 

 

녀삐가 다가오기 3 일전부터 의식을 치르는데

첫째 날, 의식을 멀라스띠(Melasti)라 한다.

해변에서 바다신에게 제를 지내며 바닷물로 지구를 깨끗하게 한다.

둘쨋 날, 녀자르(Nyejar)라 하여 힌두 사원(Pura)에서 의식을 지낸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 날, 응으루뿍(Ngerupuk)이라 하여 또 지낸다.

 

이 녀삐 날에는 꼭 지켜야 할 네 가지는 외출, 일, 불, 시끄러움을 금한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된 이 녀삐 날에 그들은 무엇을 할까?

전 날, 세가지 의식을 거치면서 깨끗하게 해 놓은 세상을 더럽히면 안 되기에 녀삐 날 하루만은 청결한 세상의 평안을 신께 드리며 조용히 명상을 하며 자신을 돌아 보며 내일을 생각한다고 구스띠 끄뜻 수디라(50세)가 말했다.  

 

(kerja)

일을 하지 않는다.

국제선, 국내선 공항, 부두, 터미널 모든 문은 다 닫혀 있다. 일정을 미리 잡아 전 날 비행기가 두 번 비행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 날 하루만은 비행기도 이착륙을 금한다.

 

 

 

외출(Bepergi)

문밖 출입을 금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화도 내지 않아야 한다는 두 가지 뜻이 담겼다.

 

(Api)

불이 없어 어두운 밤, 그래서 밥도 못 해 먹는다. 이날은 주로 과일이나 빵 종류를 먹고 지낸다.

발리 섬은 관광지역인 만큼 호텔은 예외이다. 호텔 외등이나 로비에는  불을 꺼야 한다. 그러나 객실에는 불도 TV도 켤 수 있지만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커튼을 사용하여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도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녀삐 날에는

정해진 시간만 허용이 된다.

 

시끄러움 금함(Kesenangan)

경건한 하루이기에 떠들어도 즐거움의 웃음소리가 문 밖으로 나가서도 안 된다. 그저

조용히 명상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 뻐짤랑>

 

녀삐 날에는 뻐짤랑(Pecalang)만 다닐 수가 있다.

이들의 임무는 전통 문화 풍습을 지키는 순찰대이기도 하며 녀삐 날에는  발리 섬에서 제일 강한  권리를 행사한다.

비상 사태 발생시 경찰관도 이 뻐짤랑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 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시에는 뻐짤랑이 함께 병원까지 이동하여 준다.

 

인도네시아 국내 TV 신문 기자들도 모두 취재 금지가 된 녀삐 날, 나는 힌두의 전통 녀삐의 금기 사항을 뚫고 취재를 하러 다녔다. 그들의 우리 취재진의 입장을 받아 들여주었듯이 우리 또한 그들의 전통 의상 사룽을 두른 채 취재하러 다녔다. 문화 순찰대

뻐짤랑이 함께 동행 하여 주기도 했다.

 

녀삐날 하루! 발리 섬은 그야말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손님이 한 사람도 없는 공항, 굳게 닫힌 가게들의 문, 아무도 없는 텅 빈 번화한 거리. 인파들이 없는 해변에는 파도만 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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