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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로 가는 사람들

이부김 2007. 9. 3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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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카로 가는 사람들

 

 

메카, 까 바(Ka’ bah 검은색 성전) 도대체 그 안에는 무엇이 있길래, 해마다 그렇게 많은 이슬람 인들이 하지(성지 순례)를 떠날까? 올해도 인도네시아에서만 250만 명이 메카로 하지를 떠난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하지 떠나는 것을 죽으로 가는 것과 같다 한다. 다시 말하면 살아서 가는 천국이라는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 떠날 때 사용하는 여권은 우리들이 사용하는 일반 여권이 아니라 하지 여권이 따로 있었다. 그들이 하지로 떠나기 위해 드는 여행 경비만 대략 4.000$ ~ 5.000$이나 든다. 게다가 떠나기 전 잔치까지 벌인다. 잔치 집의 풍경은 죽으러 가는 자신을 위하여 예배와 기도를 부탁하며 떠날 때 ‘빠밋단(다녀오겠습니다)’이라는 잔치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 초청하는데 300~450여명씩 초대하여 잔치를 벌인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 줄 선물과 40일 동안의 개인 용돈이 아직 포함되지 않았으며 죽지 않고 다시 살아 왔기에 기뻐서 벌이는 잔치 ‘수꾸란(안녕히 다녀왔어요)이 또 남아 있다.

 

어떤 방법으로 그런 큰 돈을 마련하는지 물어 보았더니 집을 팔거나 오래 전부터 사 둔 땅을 파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성스러운 곳에 가려면 건강진단과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 교육을 마나식(manasik)이라고 한다.

마나식 프로그램은 메카에 대한 설명 그 곳에 갔을 때 기도하는 방법과 생활을 미리 실습하며

배우는 것인데 메카에 있는 까바(검은색 성전) 모형으로 만들어 놓고 그 주위를 7 바퀴 도는 방법

따와프(Tawaf)와 돌을 던지는 행위 줌로(Jumroh)가 있다. 

 

잔치 집에 가 보니 염소 두 마리와 그 외 뷔페식으로 음식들이 가득했으며 또 손님들이 돌아 갈 때는 음식을 포장하여 사 주기도 했다.

아직 하지로 떠나지도 아니하였는데 그곳에 갈 것을 생각만해도 너무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아저씨.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현의 한계를 느끼면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아주머니, 그의 품에 안겨서 우는 어린 아이. 아주머니는 메카로 가는 것이 즐거워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는 엄마가 얼리 오래 덜어져 있어야 하기에 그것이 싫어서 운다고 했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 아빠와 40일 동안 떨어져 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슬프고 불안한 것이 당연 한 일이다. 동네 사람들과 인사 나누는 아빠 바지를 잡고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이 내 눈에는 애처로웠다.

 

 

우리들은 학력을 중요시 하듯이, 이슬람 인들은 하지를 다녀 오면 이름 앞에 ‘하지’라는 명칭 하나가 더 붙는다. 이슬람인들 사이에는 하지 다녀 온 사람과 안 다녀 온 사람을 우연 중에 구분 지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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