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고비는 허궁항 게르캠프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정도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세미고비를 미니사막이라고도 말하는데
‘고비'는 몽골어로 '사막’이라는 뜻이다.
가끔 사람들이 고비 사막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잘못된 표현이다.
낙타를 탔다.
내 눈높이가 높아졌다.
낙타는 몸집이 커서 보폭은 넓으나 느리게 걷는 느낌이다.
TV에서 다큐멘터리 시청하다보면
'사막의 낙타들이 모래 위를 걸을 때 멀리서 모래 바람이 불어 희뿌연 세상으로 만들고......'
그래서 나는 세미고비에서 바람이 불면 모래가루가 날릴 것을 예상하고
마스크와 얼굴가리개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도 모래가루는 날리지 않는다.
낮에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낙타주인 할아버지는 팔을 다치셨는지 불편해 보인다.
그런데 염소와 양을 돌보고 낙타까지.....
몽골에는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지역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슬비가 매일 이따금씩 잠시 잠깐 내린다.
그래서 초원의 풀들이 더욱 깨끗하고 파릇파릇하다.
사막의 오아시스인가?
그냥 물인데도 아주 귀한 물처럼 보인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물 속에 올챙이들이 잔뜩 들어 있네.
낙타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기 전에 약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일몰을 사진 찍고 싶어 가이드에게 일몰 찍을 장소로
나를 데려달라고 했다.
케르에서 조금 차를 타고 나오니 고갯마루가 있었다.
그곳에는 어느 곳에든지 다 있는 양 떼와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그들에겐 저녁식사이고 보는 나에게도 평화로운 시간이다.
저녁노을이 양들을 비춘다.
양털이 반짝거리며 빛이 난다.
몽골의 7월 초순은 낮이 아주 길다.
일몰 시각이 거의 밤 9시 40분쯤에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다.
낮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아니 여행자들에겐 더없이 좋은 시간들이지.
일몰을 마음껏 촬영한 후 나는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게르 촌의 밤 풍경이 자꾸만 궁금해진다.
나는 또다시 카메라를 들고 게르 캠프 뒤 절벽 바위로 올라갔다.
하늘에 달무리가 있네. 여행 1일의 밤이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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