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란바토르 출발 초원에서 점심식사>
울란바토르에서 아침 9시쯤 봉고차 타고 허궁항 게르캠프로 출발했다..
자동차로 얼마나 갔을까?
초원 사이 외길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고 또 달렸다.
아주 가늘게 내리던 이슬비가 내리다가 멈춘다.
https://www.youtube.com/watch?v=3hNiEkL983Y
멀리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그런데 내 눈앞에 양 떼들이 고개 숙여 풀 뜯는 모습이 보인다.
아 여기가 바로 몽골 초원이구나!
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초원으로 들어갔다.
이런 잔디밭에 들어가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왠지 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가이드가 하는 말 “오늘 점심은 이곳에서 먹을 겁니다.”
아니 초원에서 점심이라니?
나는 이런 여행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나 나는 여행객이니 가이드가 준비해해주는 대로 먹으면 되는 것이다.
점심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나는 이리저리 구경하기 바쁘다.
잠시 후 이동식 탁자가 펼쳐지고 접시에 밥이 담겨 있고 식탁이 차려져 있다.
초원에서 야채볶음밥을 따뜻한 점심으로 먹을 수 있다는 일은
아무리 자유여행이지만, 나는 상상도 못 해 본 일이고 행복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따뜻한 커피를 분위기 좋은 야외에서 마셔 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드넓은 몽골 초원에서 마신 사람은 아마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그 드문 일을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그 멋과 그 맛은 일품 중에 일품이다.
모든 일정들이 그야말로 자유로운 여행이다.
배낭여행 같으면서 패키지여행 아니,
패키지여행 같으면서도 베낭여행 같은 이 여행의 느낌은
도대체 어떤 멋진 프로그램에 속할까?
여행은 정말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지~!
달리는 차를 나는 세웠다.
멋진 풍경을 카메라로 사진 찍어야만 했다.
이렇게 멋진 초원을 59년 만에 처음 보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일어날 그 어떤 일도 그 어떤 풍경도 모르고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계라고 했던가,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고삐 풀린 송아지처럼 이리저리 날뛰면서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자리를 떠나지 않으려는 나에게 가이드는
"게르 캠프에 짐 풀고, 세미고비로 가서 낙타 타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서야 자동차에 올라탔다.
오후 무렵에 우리는 하궁항 게르 캠프에 도착했다.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싸여 있고 그 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게르,
하얀 게르캠프의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는 식당과 샤워장이 가장 가까운 앞쪽 게르에 짐을 풀었다.
게르 내부는 둥그렇게 4개의 침대들이 놓여 있고
중앙에는 장작을 피워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난로가 놓여 있었다.
맨 처음 게르 문을 열고 들어서자
게르 특유의 이상하고 퀴퀴한 동물 분뇨 같은 냄새가 났다.
모든 게르에서 만드는 천 같은 데서 배어 나오는 냄새라고 한다.
우리가 마늘 냄새에 익숙하듯이 몽골인들은 익숙하겠으나,
나처럼 처음으로 맡아보는 여행객들에겐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다.
일단 짐을 풀어놓고 세미고비로 낙타 타러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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