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가면 부지갱이(?) 꼭 먹어야 한다!
그러니까 2년 전 10월 하순경,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사실 나는 그 넓은 인도네시아 전국을 두루두루 여행하고 다녀보았으나, 한국의 아름다운 곳은 몇 군데 밖에 가보지 못하였다.
이번에는 남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울릉도와 독도에 가 보려고
스케줄을 잡았다.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울까?
바다 속 생물들은 열대나라의 바다보다 더 화려하긴 할까?
그런데~~!!!
울릉도로 출발하기 전날 가방을 꾸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던 늦은 오후였다.
‘내일 울릉도에 갈 수 없으니 돈을 돌려주겠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세상에 돈 준다는 연락을 받고도 그렇게 슬픈 마음이
들기는 아마 그때가 처음인 것 같다.
하필이면 날씨로 인해 떠나보지도 못하게 되다니,
창밖에 떨어지던 빗물은 어느새 나의 눈물이 되었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나중에라도 꼭 가보리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면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2017년 9월 4일 ‘파워블로그 초청 울릉군 팸투어’로 떠났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인 것이다.
2017년 ‘파워블로그 초청 울릉군 팸투어
새벽 06.48분 KTX를 타고 대전을 출발하여,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09.50분 썬플라워호에 승선하여 3시간 30분이
지난 13.20분에 드디어 울릉도에 도착했다.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도록 즐겁게 반기는 건 여객선터미널에 꽂혀 있던 태극기들이 마치 가을운동회 때 하늘에 펄럭이던 만국기처럼 보여서 내 마음은 마냥 즐거웠다.
울릉여객선터미널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지. 그래 맞아!
우리는 여객선터미널 앞 향토회식당으로 들어갔다. 점심식사 메뉴는 ‘물회’였다.
울릉도에서 물회를 먹지 않고 돌아가면 섭섭해서 발길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물회.
잡어들로 가득 담긴 각종 야채와 빛깔 고운 양념까지 먹음직스러운 물회를 비빔밥의 나물도 그냥 먹는 나는
이걸 비어야하나 그냥 먹을까 고민하면서 물회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그런 나를 주인아주머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 물회는 비비면 됩니다. 비빌수록 붉은 빛깔이 나오고요 맛도 더 있어요."
얼음을 두 어 조각 넣어 비비면 더욱 맛깔스런 물회가 된다고 열심히 설명했다.
주인 아주머니 말이 맞았다. 울릉도 물회는 신선하고 양념장과 어우러진 맛이 한마디로 일품이었다.
물회 - 가격15.000원 |
부지갱이나물 |
밑반찬으로 나온 여러가지 나물에는 삼나물, 미역취, 고비나물 가운데 초록나물이 나의 눈에 띄었고 젓가락이 갔다.
초록나물은 씹으면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혀를 휘감으면서 나물을 삼킬 때까지 그 향기가 입안 가득히 진동했다.
나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이상하리만큼 처음 느끼는 그 맛에 반해 두 접시를 비웠다. 2박 3일 동안 식당마다
김치는 없어도 부지갱이나물은 빠지지 않고 나왔다. 나는 그때마다 한 접시를 비우고 더 달라고 하였다.
쑥부쟁이는 국화과에 속
하는 다년생 식물이고 전국에 자생한다.
울릉도에 집단적으로 자생하는 건 ‘섬쑥부쟁이’인데 울릉도에서는
‘부지갱이’로 부른다.
예전에 쑥부지갱이가 크게 자라면 부지깽이로 사용하였다고 하여
부지갱이로 부른다고 한다. 부지갱이에 관광해설가는 여름이 지나
가을이면 부지갱이들을 다 베어 버리는데 이듬해 봄에 새싹으로
자라는 맛있는 나물을 먹기 위해서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부지갱이나물은 흉년에 구황식물로 이용하였고
지상부는 산백국(山白菊)이라고 하여 소염과 천식을 가라앉히는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산골아이로 자란 나는 어릴 적 밭에 가서 그 쑥부쟁이를 수없이 본적 있다. 다만 그때는 그게 쑥부쟁이였는지
이름을 몰랐을 뿐이지.
그래서인가,
부지갱이나물은 나에게 유년의 기억과 고향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런 맛의 음식이었다.
여행은 돈과 시간이 투자되면 언제든지 떠날 수가 있다.
그러나 떠난다고 아무곳에 다 갈 수 없듯이 울릉도에 가려면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
울릉도 행남등대가는 해변로
운이 따라야 하는 울릉도여행!
울릉도에 가면 부지갱이나물을 꼭, 먹어보라고 나는 권하고 싶다!
이제부터 울릉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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