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청 남문광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버스를 타고 청주시 흥덕구의 호우피해를 입은 마을로 갔다.
수해 복구를 위해 수재민들에게 힘이 되어 드리고자 자원봉사 활동하러 현장에 다녀 왔다.
침수가 된 가옥에 들어서자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도록 퀘퀘한 냄새가 진동했다.
장화를 신고 거실로 안방으로 들어갔다.
집 안 벽에는 흙탕물이 머물렀다가 배수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장롱 서랍 속에는 젖어버린 보험증서와 물먹은 옷가지들과 무거운 이불들
그 사이로 철벅거리도록 물기가 고여 있었다.
주방으로 가서 싱크대 아래 서랍을 열어 보니차곡차곡 쌓아 놓은 그릇 사이사이에 흙탕물이 고여 있었다.
아이들 도시락 통 옆에 자그마한 조미료통들이 스러져 있었다.
하나씩 끄집어 내면서 수재민의 가슴 속에서는 저절로 나오는 한숨들이 줄줄줄.
그곳에 함께 있는 그 자체만으로 내 마음은 그냥 짠했다.
물에 젖은 짱구와 인형들 그리고 세 발 자전거를 밖으로 들어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게다가 강아지 두 마리는 물에 떠내려 가 버렸고 남은 사료가 물에 젖어 냄새가 진동했다.
그 모든 현장의 풍경들이 인도네시아에서 화산 폭발 때와 쓰나미 났을 때나
침수 된 지역에 가서 보고 경험했던 것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우리 나라보다 후진국이니 자연재해로 그런 상황이 일어 날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을 거라는 나의 예측이 빗나갔던 것이다.
왜 늘 가난한 자들에게 더 많은 시련과 재난이 닥칠까.
높은 아파트였다면 이렇게 침수가 되지는 않았을 터인데.
피해 주민들이 하루 빨리 새로이 단장된 집에서 생활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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