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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갔다.
미리 와 있던 여자 둘 중에 한 사람이 나를 쳐다봤다. 조금 후
아줌마1: (나를 보면서) "제가 아는 분 같아요."
나 . : "저를 아세요?"
아줌마2: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 김성월 여행작가네요. 3박 4일 여행 때 우리 인솔해 주셨잖아요"
아줌마1, 나: ㅎㅎ 아이고 참.... 맞아요. ㅎㅎㅎ
나는 한두 번 만나는 사람을 잘 못 알아 볼 때가 많다. 그렇다고 안면인식장애는 아닌데
특별한 인연을 맺지 않으면 이상하게 기억에 잘 입력이 되지 않는다.
작년에 사진전시회 때 오신 손님이 나를 아신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분이 한참을 설명한 후에는 오히려
사소한 것들까지 나는 기억을 했다.
오히려 그분이 나의 기억력에 놀랐지만 얼굴을 못 알아보았다는 점에 나는 상당히 송구스러웠다.
왜, 눈썰미가 없는 걸까, 건망증일까, 바쁜 세상 그냥 편하게 살아가라는 걸까?
나는 남을 잘 기억못하는 대신 만나면 나를 상대방에게 확실하게 기억시켜 둔다.
그래야만 내가 그를 기억못해도 그가 나를 기억할 수 있으니까.
이게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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