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이부김 일상/SNS 취재 활동

인도네시아 한인뉴스

이부김 2012. 5.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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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뉴스 애독자 여러분

 

 

[별과 달이 비추는 오지의 마을 ] 글을 연재하던 김성월입니다.

왜 별과 달이냐, 별성() 달월() 그래서 별과달입니다.

 

 

199877일 고국에서 키우던 제 삶의 나무를 뽑아 인도네시아로 옮겨 심었습니다.

대도시 자카르타 수라바야를 거치면서 머언 말랑까지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와 살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왔을 때 말랑은 작고 얌전한 도시였습니다. 낯선 곳에서 어쩌다 도로에 지나가는

한국 차(세피아.엘란트라)만 봐도 너무 반가워 시선을 돌릴 수가 없어 차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딸아이와 그리고 막내 4살짜리 아들, 날마다 새우깡이 먹고 싶고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틀 타고 싶다기에

동그란바소를 먹이면서 징징거리던 4살짜리 아들을 달랬는데 그 아들이 벌써 고3 되어 졸업합니다.

 

 

오지로 다녔을 때 일입니다.

깔리만딴 물소 키우는 수상마을에서 하룻밤 민박했다가 빈대와 벼룩에게 물려 군데군데 벌겋게 된 다리를 벅벅 긁으면서

한 달을 고생했습니다. 고래잡이 마을로 갔다가 스케줄 때문에 목선타고 몇 개 섬으로 이동해 올 때

폭우와 풍랑을 만나 간절히 기도하면서 마음속으로는 가족들에게 유서를 쓰기도 했답니다.

파푸아에서는 어제 만났던 사람이 오늘 안보이면 말라리아모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주머니속의 약을 꺼낼 때,

수까부미 오지에서 3주간 머물다가 자카르타로 나왔을 때 가장 먹고 싶은 것이 하얀 쌀밥과 얼큰한 육개장이었습니다.

 

제가 한인뉴스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한 때는 20089'소똥으로 만드는 바이오가스' 시작하여

지금까지 44편의 글을 적었습니다. 그 동안 애독자님들께로부터 글 재미있게 잘 읽었다는 인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힘들었던 일이 보람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당분간 글을 연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7년 동안 전국 오지로만 돌아다니면서 사람이 가장 귀하고그 다음이 교육과 환경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당분간은 나뭇꾼으로 치다면 무디어진 도끼의 날을 가는 시기처럼

제 자신을 새롭게 다듬고 보다 나은 나,를 찾는 재충전의 기회로 다듬고 싶어서입니다.

오지로 향하는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며 더 재미있는 글로 다시 찾아 뵐 때까지

건강하시고 [별과 달이 비추는 오지의 마을]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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