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 회수를 건너가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처럼
한국에서 만든 누런 된장이 왜 인도네시아로 오면 초콜릿색 된장이 되는가요?
약 보름 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한인교회에서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바자회는 아무래도 한인들 상대로 하다보면 신선한 것들이 많겠다 싶은 생각에서
말랑에서 수라바야까지 차 타고 약 2시간 반 정도는 가야며 왕복 시간 계산하니
그때 저는 일이 있어 가지 도저히 가지 못할 것 같아
이웃집 아주머니께 작은 통으로 된장과 고추장 좀 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날 오후 된장과 고추장을 받았습니다.
출장 중 인도네시아 음식만 먹다가 돌아오면 늘 그랬듯이
얼큰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가 너무 먹고 싶답니다.
그래서 새로 산 된장으로 된장찌개 해 먹여야지 하면서 뚜껑을 열었습니다.
물론 통을 열 때 누구나 설레는 마음을 가지겠죠.
누런 된장을 생각하며 뚜껑을 열었는데
누런 된장이 아니라 짜장색 된장이었습니다.
그래도 귀한 된장이라서 한 숟갈 퍼서 된장을 끓여봤습니다.
그런데 된장 맛이 나지 않고 색깔에서 보듯이 씁쓸한 맛이 났습니다.
제 블로그 친구 된장줌마에게 물어봤더니 색깔이 시커멓다면 버리라고 하네요.
" 된장줌마님 된장이 여기서 얼마나 귀한 것이데요 아이구 아까워라 이 귀한 된장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누런 된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먹지 말고 버리자 하며 버려야 하나
오늘 아침 아침밥도 안 먹고 된장 통을 들여다 보고 망설이고 있다고 글을 올립니다.
먹어서 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맛이 없다는 건 몸에 좋지 않다는 것 아닐까요?
아이구 아까운 나의 된장~~~!!!
된장을 사러 1시간 비행기 타고 자카르타까지 갈 수도 없고,
오늘 우리 집 둘째 딸이 온다기에 함께 끓여 먹을려고 했는데........
아이구 이럴 때 한국에 사시는 분이 가장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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