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인도네시아 일상/인니인.한인

인터넷이라도 멀면 오래 걸린다던 은행직원의 대답

이부김 2011. 7. 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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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직원의 대답 - 1

 

 

오래전부터 수많이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터넷뱅킹을

엊그저께서야 나도 사용해볼까 하고 은행으로 갔다.


직원이 컴퓨터를 열어서 나의 정보를 확인했다.

주소와 연락처, 어머니 성함을 물었는데 말해주니까 어렵다기에

 내가 적어 주었다.

" 여기요 최00입니다."

" 최000는 친모 맞으세요?"

" 네?"

통장을 개설한지 십여 년 전이었으니 그 동안 법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상하다.

" 엄마면 그냥 엄마지 왜 친모 이름이냐고 물어요?"

" 낳아 준 사람은 세상에 한 분 뿐이잖아요."

" 아버지도 맞잖아요."

" 그렇지만 인도네시아 모든 은행에서 통장 개설할 때에는 친모이름이 필요로 합니다."

" 그럼 아버지는요?"

" 친아버지는 가끔 모르는 사람도 있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부분이 모계중심이라고 하지만 나는 혼자 새로운 사실에 그 참, 희한하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히죽이죽 웃었다. 그러자 직원이

" 왜 한국에는 그렇지 않은가요?"

나는 대답대신 그냥 웃어 주었다.

확인절차를 다 마치고 직원이 예쁘고 깜찍한 키패드 하나를 내밀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키패드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하면 된다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키패드가 너무 깜찍하고 귀여워 컴퓨터 옆에 놓고 나는 오늘 몇 번이나 사용해봤는지 모르겠다.


은행 직원의 대답- 2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어떤 좋은 분께서 딸아이가 G 20 정상회의 대표로 파리에 가면‘빵 사먹으라’고 수표를 보내주셨다.

아들을 시켜 은행에 가 보라고 했더니 수표에 이름 적힌 본인이 와야 한다고 했다.

수표에 내 이름이 적혀 있어 보름 후인 엊그저께 나는 은행으로 들고 갔다.

아가씨직원은 수표를 받아 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보다가 뒤에 앉은 중년직원에게 들고 가서 물었다.

중년직원이 한참 설명을 했고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표를 들고 와서 나에게 말했다.

“통장 가져 왔습니까?"

그 말에 나는 당장 입금이 되는 줄 알고 얼른 꺼내서

" 네 여기요"

" 네 가져 오셨군요. 이 수표를 가지고 은행 본점으로 가세요. 지점인 저희는 할 수가 없어요.

 

 

나는 수표를 들고 우리도시에서 제일 큰 은행본점으로 갔다.

앞 창구의 남자직원이 수표 받아서 보더니‘된다 안 된다’는 말도 없이 은행통장, ATM 카드, 신분증을 달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창구 뒤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한참 있어도 안 나오기에 고객들을 위해 놔둔 사탕을 하나 까서 입어

넣었다. 사탕을 오물오물 빨고 있는데 남자직원이 나왔고 나에게 설명 했다.

“ 수표금액의 60%을 고객님 통장에서 블로킹하고 수수료는 10%입니다.”

“ 수수료만 받으면 되지 블로킹 금액은 왜 그렇게 많이 하나요?”

“ 저희 BCA 은행의 시스템이 그렇습니다.”

" 시스템..........."


직원은 필요한 서류라면서 은행통장, ATM 카드, 신분증과 수표 복사본에도 각각 사인하고 또 다른 종이에도 사인하고

사인을 약 다섯 번 정도 했다. 사인이 끝나자 10% 수수료를 지금 지불하라고 했다. 나는 서류작성을 다 마치고 물었다.

“그런데 며칠 걸립니까?”

“ 한 달하고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 5주 말입니까?”

“ 수표발행은행이 미국이고 여기서 멀기 때문에 오래 걸립니다.”

“ 편지처럼 배달하는 것도 아니고 5주나 인터넷으로 하는데 멀어서 그렇다구요?”

" 네 인터넷이지만 거리가 멀어서 프로세스가 오래 걸립니다 "

인터넷으로 하는 이 시대에 멀어서 오래 걸린다는 그 재래식에

“ 그럼 가까운 싱가포르에 있는 은행과는 삼일이면 되겠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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