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커피농장으로 떠났습니다. 취재라는 이름으로 그곳에 가게 되었고
귀한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블로그 친구들에게 보내 줄 수 있다며 신청자를 받았습니다.
커피를 볶는 일은 내게 행복의 순간이거니와 다양한 커피를 볶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생각에 마음은 들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두 대신 생두를 부탁했고 생두를
국제화물로 보내려 했으나 밀봉된 원두만 가능하다고 하여 보내질 못하고
마침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오시는 분이 있어 그편으로 생두를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누굴까?
일주일 정도 지난 어느 날 바쁜 현장 일에 정신이 없는데 누구에게서 공중전화가 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면서 생두를 전해주려고 한다는 중년 남성의 묵직한 목소리는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동대구역이라는데 내가 달려가 받아와야 하건만 공사 마무리하는 날 도저히 현장을 비우고
갈 여건이 되지 않아 지하철을 타고 상인동에 있는 현장으로 와달라고 했습니다.
한참이 지나 여행용 가방을 끌고 현장 앞으로 찾아온 중년 남성에게 주문한 커피 생두 한 봉지와
선물로 그녀가 보낸 곱게 갈린 원두도 함께 받았습니다.
다른 일정도 바쁜데 제일 먼저 커피를 전하고자 달려온 그분.
현지에서 이곳까지 커피 생두 값만 주고 너무 편안하게 받고도 정신없이 바쁜 현장일정에
그분에게 대접도 제대로 못 하고 업무차 곧장 다른 지방으로 가야 한다면서 가시는
뒷모습을 보며 너무 미안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구입해 보내주신 분은 블로거 별과달 님이시고 한국에 업무차 오셨다가 만사를 제치고
커피부터 전해주고 가신 분은 별과달님의 남편분이었습니다.
대구에 사시다 인도네시아로 가셨다는 별과달님은 그곳에서 12년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현재 그곳에서 기자활동과 TV 프로그램 촬영이 있으면 현지에서 취재와 방송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과거 죽어 있던 강 대구의 신천이 살아나고 이곳에서 사라졌던 조류들의 서식지로
새롭게 태어나 한 마리 백로가 우아한 비상을 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강이 살아나고 백로가 훨훨 비상하듯
이 글을 받는 사람도 아름다운 인생의 비상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이 부족한 글과 사진을 인도네시아에 계시는 김성월(별과달)님 부부에게 바칩니다.
저작권 및 소유권이 있으므로 복사 및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제목: 훨훨
카메라모델: NIKON D90
노출시간: 1/1000 sec
보출보정: -0.333 eV
촬영모드: Manual
ISO감도: 400
사용렌즈: 니콘 AF-S DX NIKKOR 18-200mm F3.5-5.6G ED VR II
조리개값: f/5.7
초점길이: 200mm
측광모드: Center
화이트밸런스: Auto
촬영일시: 2010-09-26 16:42:26
촬영장소: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봉동 수성교
피사체: 비상하는 중대백로
크로스오버듀엣 휴[.. - 10월의어느멋진날에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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