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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김 일상/문학과 사진

[스크랩] [대구]수변공원 할매묵집 아련한 추억이

이부김 2010. 9. 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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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월광수변공원 할매묵집] 

 
추억

누구에게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는 내 안의 지울 수 없는 아련함.

 
어릴 적 외할아버지의 짐자전차 뒤에 타고 비포장 흙길을 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다 버스가 지나가면 눈을 감고 입을 털어

막아도 나던 그 흙냄새, 그리고 외할아버지께서 사주신 구미 인동 장이 서던 날 그 장터 국밥,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 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며 그 맛과 냄새가 주는 추억 때문에 이집저집 그때와 비슷한

국밥집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그곳은 너무 많이 변해 남은 게 없으니까요~

그렇게 좋아하는 커피 향마저도 조금은 아픈 추억으로 시작된 것처럼 추억은 쉽사리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Gheorghe Zamfir - Memory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Gheorghe Zamfir - Memory 

 

 

 

 

 

 

 멀리 인도네시아에 살고 계시는 블로거 별과달님
대구에 사시다 그곳으로 가셨는데 12년 전 자신이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이틀 전날 들렀던 수변공원의

할매묵집이 떠오른다는 글귀가 있어 제가 비가 오는 일요일, 고국의 생생한 모습과 변했지만, 조금이라도 묻어 있을

추억의 사진을 담기 위해 그곳으로 갑니다.

 

혼자 가서 뻘줌하게 사진 찍고, 먹고 오기가 뭐해서 몇몇 분들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묵 사준다고 하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이렇게 보냅니다.

"수변공원에서 석천 묵 사 줄 사람?^^"
 
시간이 지나도 반응이 없습니다.
 
석천한테 묵 사주기 싫어서 모른 척 한 게 아니라 다들 무슨 일이 있을 겁니다.
그쵸~ 묵 한 그릇 얼마 한다고 나오면 그냥 내가 사주는데
진짜 바쁜 일이 있었겠죠~? 전 그렇게 믿으렵니다.^^
평소에 안 그랬으니까~~~

아무튼 더 기다리지 않고 출발했습니다.
가다가 연락이 오면 여기로 오라 하면 되니까~

수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조금만 걸어갑니다.
먹고 나와서 수변공원도 찍어볼 겸

 

 

 

 

 

 

 

 

 

 

 

 

12년 전이면 이런 것밖에 안보였으리라
그때의 풍경을 상상하며 담아봅니다. 

 

 

 

 

 

 

 

 

 

바로 앞에 전용주차장도 있습니다.  

 

 

 

 

 

 

 

 

 

 

 

 

 

 

 

 

 

 

 

 

 

 

 

 사진 찍으려고 일부러 한가한 시간에 찾았습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좀 있군요!

  

 

 

 

 

 

 

 

 

 

 

 

 

 

 

 

 

 

 

 

 

 

 

 

 

 

 

 

 

 

 

 

 

 

 

 

 

 

 

 

 

 

 
앉자마자
"묵 한 그릇 주세요~ "

 

금방 나옵니다.

먹음직스럽군요~
먹어보니 국물도 진하고 묵도 몰랑몰랑 맛있습니다.
전날 전화로 확인한바 밤에 직접 여기서 만든다고 하는군요!

 

 

 

 

 

 

 

 

 

 

 

 

 

 

 

 

 

 

 

 

 

 

 

 

 

 

 

 

 

 

 

 

 


무나물을 함께 넣거나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다고 하네요~

 

 

 

 

 

 

 

 

동동주 한 사발 하면 멋진데

차를 가져와서리~ㅜㅜ

 


묵 한 그릇 다 먹고 나니 문자가 옵니다

묵을 사주고 싶은 분이 연락이 왔습니다. 늦게 봤다면서....

이미 늦었네요~ 다 먹은 묵사발 찍어 보냈습니다^^


 다음에 제가 그분에게 동동주랑 묵을 사줄 겁니다. 

 

 

 

 

 

 

 

 

세월의 흔적들 

 

 

 

 

 

 

 

 

 

 

 얼마 전 떠났다는 제비 가족들
보금자리는 그대로 있군요~
내년 봄이면 다시 제비들이 찾아오겠지요~

참 대단한 건축공법입니다.

 

 

 

 

 

 

 

 

작은 구멍가게를 시작으로 30년을 이곳에서 장사하셨다고 하더군요
묵 집만 20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든의 연세에도 매일 묵을 끓이시며
늘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시는 할머니 참 대단하십니다.
지금은 아드님과 따님이 함께 도와주고 계시더군요!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변치않는 맛 기대할게요~

 

 

 

 

 

 

 

 

 

 

 

 

 

 

 

 

 

 

 

 

 

 

  

 

 

 이건 서비스~^^

많이 달라졌겠지만 비 오는 휴일날 수변공원 주변 풍경 담아보았습니다.

 

 

 

 

 

 

 

 

 

 

 

 

 

 

 

 

 

 

 

 

 

 

 

 

 

 

 

 

 

 

 

 

 

 

 

 

 

 

 

 

 

 

 

 

 

 

 

 

 

 

 

 

 

 

 

 

 

 

 

 

 

 

 

 

 

 

 

 

 

 

 

 

 

 

 

 

 

 

 

 

 

 

 

 

 

 

 

 

 

 

 

 

 

 

 

 

 

 

 

 

 

 

 

 

 

 

 

 

 

 

 

 

 

 

 

 

 

 

 

 

 

 

 

 

 

 

 

 

 

 

 

 

수변공원을 가시거나 앞산산행 후 할매묵집에서 묵 한 사발 어떠세요~?

 

 

 

 

이상~

 여기는 대한민국 대구에서 석천 특파원이었습니다.

별과달님! 보루네오섬  취재 잘 다녀오세요~^^

출처 : 꿈꾸는 수레바퀴
글쓴이 : 석천(石川) 원글보기
메모 : 저 가져가요. 고맙십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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