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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집시(Gypsi) 바자우(Bajau) 빨라우족-1

이부김 2010. 10. 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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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집시(Gypsi) 바바우(Bajau) 빨라우족(Suku Palau)

 

                                                                    별과달

빨라우족들의 정체는........?


그들의 조상은 원래 필리핀인들이었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바다로 부평초처럼 떠다니다가 인도네시아 깔리만탄섬 바다까지 왔다. 떠내려 온 그곳 바다 기슭에 뿌리를 내리고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두고 바자우족(Suku Bajau)이라고 한다.


바자우족들이 버라우(Berau)군과 가까운 섬과 해변에서 살기시작한 때는 약 1930년대부터다. 육지에 살고 있는 육지바자우족이 있는가하면 조상대대로 바다위에서만 살고 있는 빨라우족(Suku Pala'u)이 있다. 빨라우(Palau)는 인도네시아 단어에서 배라는 뜻을 가진 뻐라후(Perahu) 에서 가져 온 바자우 말이고 배에서 사는 사람들이란 의미다.

 

 

빨라우족을 만나려면 인도네시아 동부깔리만탄(Kalimantan Timur) 바뚜뿌띠(Batu Putih)로 가면 만날 수 있다. 버라우(Berau)에서 5시간 자동차를 타고가면 바뚜뿌띠에 도착한다. 가는 길이 참으로 험했다. 비포장을 지날 때는 시골에서 소달구지 타는 것 같았고 포장도로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나면 청룡열차 타는 것만큼 스릴 있었다. 그러나 굽어진 길은 훌라후프를 돌리 듯 허리를 휘감아 돌았고 생전에 하지도 않던 차멀미까지 나게 만들었다.

 

빨라우족들은 현재 104명이다. 그들은 서로가 말이 통하지만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르는 문맹 인들이었다. 그러나 그들만의 언어가 있지만 그 언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바뚜뿌띠에 사는 육지바자우족의 아스뿔(Aspul)이라는 사람과 뱃사공 둘 뿐이었다.

 

 

 

그런 그들, 숨겨진 채로 살아오던 빨라우족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동기는 다름 아닌 국적이 없는 사람들로 경찰들에게 의해 붙잡혔던 사건 때문이다. 경찰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고 신분증이 없어 어느 나라 국민인지 알 수가 없었던 그들이 인도네시아 바다에서 얼쩡거렸다. 경찰들에게는 의심의 대상이 되었고 필리핀으로부터 무기와 마약이 가족들 형태로 밀수입되었던 적이 있었기에 경찰들은 그들을 붙잡았던 것이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인도네시아 말이 통하지 않고 신분증이 없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국적도 없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3개국 영해를 마음대로 드나드는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인도네시아 경찰과 정부는 뜨거운 감자 같은 빨라우족을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들은 원래 필리핀으로부터 이주해 온 사람들이므로 필리핀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었다고 한다.

 

 

그때 빨라우족의 임불(imbul)씨가 말했다. "우리는 필리핀으로 돌아가기 보단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Kami lebih baik mati daripada pulangkan ke Plipina“ 그리하여 필리핀과 말레시아 두 나라 영사들이 와서 “이들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며 인도네시아에서 생긴 일이니 인도네시아에게 맡깁니다.”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빨라우족들이 경찰에 붙잡혔을 때 그들을 변호했던 사람이 있었다. 아스뿔씨는 바자우족이며 빨라우족들과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사람이다. 경찰은 아스뿔씨에게 “외국인(국적도 없는)을 보호하면 징역 3년형이다” 라고 말했지만 그는 “내가 바자우족인데 바자우족을 도와서 그렇게 된다면 그 벌을 받아들인다.”며 그들과 함께 생활했다던 아스뿔이라는 배짱 좋고 기사도 정신이 강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빨라우족들이 버라우군까지 가서 약 25일을 생활하는데 그들과 함께 지냈다고 했다. 빨라우족들은 날마다 바닷물을 한 모금씩 마시고 목욕해야 하는 그들에게 생수는 몸을 가렵고 아프게 하였다. 이를 본 아스뿔씨는 자동차로 왕복 10시간을 다녀오면서 바닷물을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육지에 있으면서 겪은 25일이 그들에게는 죽기만큼 고통스러운 날이었다고 했다. 같은 부족을 사랑하는 그 남자 아스뿔씨는 취재하는 일주일동안 함께 지내보니 사고방식이 멋쟁이였다.

 

그때 일본인 한 사람도 있었다. 그는 배에서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빨라우족들 대하여 연구하는 학자였다고 한다. 인도네시어를 하나도 못했지만 사전을 펴놓고 적었다고 했다. 밥을 먹으면서 적고 물건 하나 하나를 짚어가면서 바자우말을 기록하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17일 정도 생활하다가 빨라우족이 경찰들에게 붙잡히게 되자 일본인은 인권단체로 신변보호요청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뉴스는 외국 언론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더니 비바람에 파손된 배를 복구작업하는 빨라우족

 

 

그렇다면 빨라우족은 영원히 코르크마개처럼 바다위로 떠돌아다니며 살아야 할까,

떠돌이 신세로 국적 없이 살아가게 되는 걸까. 그 무렵 NGO단체에서도 변호사를 선임하여 그들을 변호해 주기도 했다고 마르완 (Marwan)씨가 말했다. 자카르타 WALHI의 도움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그들에게 국적과 주민등록증도 만들어 주기로 하였고 현재 진행 중이다.

 

                                  배 위의 있는 바자우(Bajau) 빨라우(Palau)족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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