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가는 그곳은
그곳에는 남자교도소가 있다. 남자뿐만 아니라 남자를 좋아하는 커밍아웃들도 함께 있단다. 그들은 무슨 죄로 그곳에 갔을까. 주로 마약(narkoba) 복용 자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내일 가보면 더 잘 알 것이다.
마약복용시의 무서움 설명해 준 글 ▼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약 0.5g만 복용하다가 들켜도 징역 4년형을 받는다.
그러나 가장 무거운 벌은 역시 사형이다. 그 죄는 계획적인 살인일 경우인데 사형은 총살로 집행한다. 총살일 경우 열 명이 총을 들고 서서 동시에 쏜다. 사형집행시 어느 총에 실탄이 들어있는지는 총 쏘는 본인들도 모른다고 한다.
나는 인도네시아 현지교회에서 6년째 교회목사님들과 교도소 방문하는 일을 봉사하고 있다. 내일은 새벽 4시에 교회서 6명이 모여 남자교도소 방문하러 간다.
이른 새벽 출발하여 5시간 자동차를 타고 가야하는 먼 거리다. 자동차로 그 정도 거리가 사실 나에겐 보통이다. 늘 혼자 아니면 둘이서 장거리 떠나던 나의 일상에 비하면 여섯 명의 일행은 상당히 즐거운 길이다.
그러나 가는 길은 산허리를 타고 가는데 산길은 좁고 방금 미용실에서 나온 아가씨의 파마머리처럼 꼬불꼬불하다. 그 먼 거리를 가기 위해 나는 오렌지쥬스를 잔뜩 샀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아참 내일 교도소가기 전에 총살로 사형당한 아주머니 집에 방문한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빈손으로 만든 것에 원한을 품고 계획적으로 일가족 자동차에 태워 낭떠러지로 밀어 넣었는데 전원 사망하였다고 한다. 때문에 그는 저 세상으로 미리 갔다. 그는 없지만 그의 노모가 살고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내일은 나 스스로 지금의 내 생활을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질 것 같다. 어둠에 있는 자들을 방문하러 가지만 사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가 앉은 꽃자리라는 걸 알게 깨닫게 되는 그런 하루가 될 것 같다. 그들과 일일이 대화를 못 나누더라도 그들에게 나는 희망의 눈빛을 꼭 전해줘야겠다.
다녀와서 그들의 안부를 들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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