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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망기스 /김성월
삶의 터전을 말랑으로 옮긴지
서른 날쯤이던가.
망기스를 먹다가 나는
의성마늘과 꼭 닮은 그 속살에
한참을 울컥했다
그 후로
고향에서 기쁜 소식이 오면
나는 망기스를 먹는다
망기스 그 아련한 맛을 입안에 굴리며
마늘장다리 뽑으며 뛰놀던
내 유년시절을 망기스 향으로 덧칠한다.
어쩌다, 고향으로부터
나를 울리는 소식이라도 들리면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마늘을 깐다
가슴을 짓누르는 것들을 볏겨 내듯
눈물이 멈출 때까지
마늘을 깐다
사람들은
고향이 첫사랑이니
넉넉한 어머니의 품이니 하지만
나에게는 마늘이다
그리고 망기스의 맛과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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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음악으로 만나는 고향'
때/ 2010년 5월 1일 토요일 19:00
장소/ 자카르타 연합교회
주최/ 재인니한인문인협회. 자카르타어린이합창단
협연/섹스폰 동호회
후원/재인니한인예총.한나프레스.K-TV. 김재유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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