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여행사 그리고 나
연말연초 휴가라서 자카르타에 있던 딸아이가 말랑(malang)집으로 왔다. 내일 자카르타로 돌아간다고 짐을 주섬주섬 챙겼고 나는 자카르는타행 비행기티켓을 내밀었다. 티켓을 보니 엊그저께 일이 떠오른다.
비행기 티켓을 사려는데 시간나지 않는다기에 말랑에서 내가 대신 왕복티켓을 샀다. 자카르타에서 말랑 집으로 오는 12월 31일 티켓은 딸아이가 자카르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여행사로부터 내가 티켓을 받을 수 없지만, 집에서 자카르타로 가는 1월 3일 티켓은 여행사로부터 내가 받았다. 자카르타에서 집으로 오는 티켓은 코드만 받아서 딸아이에게 알려주면 2시간 전 공항내 항공사에 가서 딸아이가 티켓발권 받을 수가 있다.
이런 방법을 자주 이용한다. 딸아이가 12월 31일로 사달라는 것을 내가 착각하여 30일로 사 버렸고 운전기사가 티켓을 들고 들어왔다. 딸아이에게 확인하고 다시 31일로 정정하는데 티켓발권비용 20만 루피아를 더 달라고 했다. 정정시에는 항상 변수가 있어 내가 직접 여행사로 가서 20만 루피차 지불하고 영수증 받고 티켓코드까지 다시 받았다. 오는 길에 백화점에 들렀고 집 대문에 도착했을 무렵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항공사직원이라며 31일 티켓 요금을 잘못 계산하여 25만루피아를 더 지불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여행사와 이미 계산이 끝났는데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직원은 실수로 계산을 잘못하였으니 돈을 더 지불하여 달라는 말만 거듭했다. 나는 여행사에게 산 티켓인데 항공사의 직원의 실수라는 건 인정할 수가 없으니 항공사는 여행사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여행사로부터 문자가 날아왔다. 맹꽁이같은 여행사직원이 그 중요한 내용을 문자로 보내왔다. 만약에 내가 문자를 확인하지않으면 어떻게 하려는지, 같은 내용인데 항공사의 실수라고 말했다. 나는 은근히 화가 났다. 여행사로 전화를 걸어 담당자에게 몇 마디 말을 하면서 당신은 내 말(?)을 항공사에게 그대로 전하기만 하라고 했다. 그런 다음에도 돈을 더 지불하라면 그때 내가 지불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