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이부김 일상/SNS 취재 활동

비오고 정전된 밤"

이부김 2009. 11. 1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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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고 정전된 밤

                                                     별과달

    저녁 지을 때 소나기 오더니 저녁밥을 먹는데 정전 됐다.

    입으로 밥을 떠먹는 건 쉬운데 반찬 집으러 가는 일이 어렵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상시에도 눈감고 젓가락질 훈련했을 터인데.


    손전등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침대로 가기위해 얼른 핸드폰을 켰다.

    눈을 감아도 깜깜하고 눈을 떠도 깜깜하고 참 희한한 세상이다.


    아직 초저녁인데 잠자려고 하니 잠도 아니 오고  그렇다고,

    텔레비전 시청하기에 바빠 밤에는 잘 읽지도 않던 책을

    촛불 켜 놓고 읽자니 축문 읽는 것 같아 작가님들께 죄송하고

    도대체 할 일이 없다.


    핸드폰 켜 놓고 노래를 크게 불렀더니 순찰하던 경비가 벨을 눌렀다.

    “ 무슨 일 있어요?”

    내가 음치인건 스스로 알지만 경비가 찾아 올만큼인 줄은 몰랐다.


    정전되면 다른 사람들은 뭘 할까?

    우기철이 시작되면 수시로 정전이 될 터인데 그때마다 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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