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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김 일상/SNS 취재 활동

뽕나무 열매 오디

이부김 2009. 12. 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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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나무 열매 오디


매일 먹을 수 있는 오디가 있어 나는 인도네시아가 좋다. 오디를 먹으면 입안이 시커멓게 된다. 입안이 까맣게 되면 될수록 까맣게 잊혔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고 나는 행복의 열매 먹는 기분을 느낀다.


집에서 10분 거리인데, 아저씨들이 날마다 오디를 잔뜩 가져와서 판다. 500g에 한국 돈으로 800원 주면 살 수 있다. 열매가 잘 익어 색깔도 좋고 굵직하여 먹음직스럽고 맛도 달달하다.

 

전에 살던 집 정원에 뽕나무 한 그루가 있어 날마다 오디 따먹는 그 재미도 쏠쏠했지만, 안타깝게도 이사를 하면서 뽕나무를 그대로 두고 왔다. 마치 한국에서 이곳으로 오면서 고향의 추억을 두고 왔듯이 그렇게.


뽕나무 열매 오디는 눈, 귀 밝게 해줘 당뇨 고지혈증 예방에 효과 있다. ‘백발도 검게 한다. 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오디는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최근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 예방과 노화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갈증을 해소하는데 그만이고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


접시에 담긴 오디를 보고 있으면, 아직도 도둑맞지 않은 어린 시절이 생생하다. 우리 집에는 봄 가을로 누에를 길렀다. 엄마가 뽕나무 잎을 잘게 썰어 누에들에게 먹이던 모습도, 뽕잎 따러 갔다가 오디만 따먹던 내 초등학교 시절도, 방문을 열면 하얀 고치들이 소나무 가지에 잔뜩 달려 있던 모습, 그리고  ‘오늘 장에 가서 고치 팔아 크레파스 제일 큰 것 사줄게’ 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도 어렴풋하게 보인다.

 

별과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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