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한국에는 눈이 오지만 인도네시아에는 비가 온다.
한국에 함박눈이면 이곳엔 소나기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비 맞아 가면서도 종종 행사를 한다.
잠시 오는 비 때문에 큰 행사를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날마다 잠깐씩 오는 비 무시하자는 것일까?.
스콜 현상으로 비가 오다가 지치면 멈추고 젖은 옷도 해가 뜨면 저절로 마르니까.
이건, 이 행사에 갔다가 비를 흠뻑 맞고 취재 현장으로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 오후가 되니
젖어 무겁던 청바지가 가쁜한 느낌이 들었다 윗 잠바도 저절로 말랐을 때 느낀 내 소감이다.
해마다 반 년은 우기철인 그들에게 비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는 비를 멈추게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피하는 방법은 있다.
비가 내리면 우산과 모자가 없으면 비닐 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쓰야지
코수염은 자꾸 길고 머리 빠지면 더 늙어 보일지도 모르는데.
얇은 옷이 굵은 팔뚝에 달라 붙어도 내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설마, 운동장이 호수로 되겠나? 빨리 안 따라 오고 뭐하는지 원....참......
비는 자꾸 오고 행사는 진행되고 머리에 요정 왕관만 없다면 저기 천막 속으로 들어 가고 싶다.
우산 들었는 팀, 나중에 점수 적을터인데....
앞에 있는 아저씨는 비 오는데 호루라기 불며 자꾸 탬버린 쳐라고 하네....
구경꾼들 많은데 하라니 안 할 수도 없고......
설날이고 율동을 안 하면 우리 팀 점수가 적게 나오겠지. 사람들이 자꾸 내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예쁘게 나올려면 그래도 해야지......
나는 앞에서 기를 들고 가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가 오고 나도 우산 들고 싶은데 손에 깃발을 들고 있으니 우산 들 수가 없다.
맨발이니까 발도 시리다.
비가 쏟아지다가 그치다가 또 오고.....
비가 그친 후 계속 진행되는 행사들......
두 다리와 한 팔이 없는 빠뜨리모 50세 남자는 태어나면서 부터 장애였다.
그는 설날 행사로 유명한 까위 산에 살고 있으며 형은 두 손 두 다리가 없다.
아저씨는 신체적으로 장애이나 전자제품 고치는 기술이 있고 시도 바늘에 꿰서 바느질을 할 수 있다.
정상인 아가씨와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하여 정상인 2남 2녀의 자녀가 있다.
설날 축제를 구경하러 나온 아저씨는 기억력도 좋아 3년 전에 만난 나를 기억하고 아는 척을 했다.
그 아저씨에게 많은 축복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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