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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바 인들의 설날

이부김 2009. 1. 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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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인들의 설날


                            

인도네시아 자바 섬 까위산에 가면 자바인들의 설날 사뚜수로(1월 자와어) 행사를 볼 수 있다.


어제가 바로 인도네시아 자바인들의 사뚜수로였다

해마다 워노사리 주민 천여 명이 참석하는 이 까위산 정상에서의 사뚜 수로는 아주 볼만하다. 이 행사를 보기 위하여 근교 시민들이 까위산으로 몰리고 있다. 워노사리 주민들의 정성어린 행사가 이제는 다른 시민들에게 까지 알려져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하러 온다.


전래동화책에서 많이 본 듯한 무시무시한 도깨비. 보기만 해도 오른 손에 든 방망이로 한대 후려칠 것만 같아 소름이 끼치는 이 거대한 형상을 ‘상 깔라(Sang kalah)를 만들어 불에 태우면서 1월을 맞이한다. 인간이 자신의 본 모습을 잊어버리고 타락한 모습으로 만든 이 상깔라는 잡귀와 액운을 가진 것이 특징이며 인간들이 원래의 모습을 잊어버리고 타락한 모습을 상상하여 만든 형상이다.


워노사리 주민들 전체 남녀노소가 그룹별로 형형색색 나름대로 꾸민 행렬은 까위산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산 입구 마을 어귀에서부터 정상까지 2km가 되는 거리는 걸었다. 소나기가 내려 바닥에 물이 철벅거렸지만 ‘우리는 힘을 내서 정상까지 가야 합니다.’ 하던 사회자의 그 목소리가 빗줄기를 사이를 뚫고 나갔다. 예쁘게 화장한 여자들 얼굴에서는 빗물이 또르르 흘러 내렸고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옷은 젖을 대로 젖어 팔뚝에 달라붙었다. 지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더니 훼방꾼 소나기는 지쳤는지 그들의 열정에 미안하던지 결국 멈추고 말았다.

 


그 행렬이 가는 중간에는 찌암시가 있었다. 그곳은 자바인들도 새해에는 자신의 운명을 노크해 보는 다시 말하면 일년의 운세를 보고 곳이다. 

수능을 앞둔 고삼 남학생이 무사히 졸업하여 대학으로 진학이냐 취업이냐 하는 선택을 걸고 점괘를 뽑고 있었다. 그 옆에는 어린 손녀와 함께 온 할머니도 아주 신중하게 점괘 통을 흔들었다. 마음을 모으고 한참 통을 흔들자 운명의 막대가 하나가 툭하고 떨어졌다.


흑백의 세상, 워노사리 사람들은 선악을 상징하는 악마와 천사들의 율동으로 악마가 물러갔다. 그리고 제단 위의 상깔라가 불에 태워질 때 사람들은 모두 하늘을 보며 자와 어로 노래를 불렀다. 이제 새로운 새해가 열리기 때문에 복되고 즐거운 노래들을 불렀다.


자바인들은 그렇게 사뚜수로를 맞이하였다. 그들은 서로에게 함께 말하였다.

" Selamat Tahun Baru/슬라만 따훈 바루(새해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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