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지금부터 행복하세요.

이부김 2008. 12. 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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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행복하세요.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욕심이 무얼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별 게 아니었습니다. 보통보다
그게

채우는 것이 행복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철을 타려는데 모 생명보험회사의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금부터 행복하세요!'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은 과거에 더 많이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결코

과거에 붙잡혀 있진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할 때

사람은 가장 아름다운 자기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행복을 아주 멀리에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그 행복 가까이 다가가려 하고, 그 행복을 내 쪽으로 끌어오려고 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기 곁에 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란 마치 캄캄한 밤에 손에 쥐고 있는 다이아몬드 같다고 생각됩니다. 어둠 속에서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다이아몬드라는 것을 모르면 그건 한낱 돌멩이일 뿐이고, 그렇기에

아무런 부담도 없이 버려질 수도 있는 존재일 것입니다. 허나 손에 쥐고 있는 그것이

다이아몬드라고 아는 순간부턴 그것이 더없이 소중해 지고, 비록 어둠 속에서 그 아름다

움의 실체를 볼 수 없다 하더라도 그는 다이아몬드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것입니다.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반핵 반전 시위를 하고 있는 한 분을 만났습니다. 벌써 수년째

이곳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그 분은 너무나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전직 저널리스트

였다는 그의 사진을 보니 얼마나 세련되고 멋진 여성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이 일에 뛰어들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삶이란 저처럼 뚜렷한 목적을 갖고 소신 있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 우리 가정, 우리 사회를 보면 필요 이상의 욕심으로 인해 스스로

불행해 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남은 하나도 갖지 못한 것들을 자신은 몇 가지씩

갖고 있음에도 만족해 모르고 오히려 남이 가진 겨우 하나의 아주 작은 것에

욕심을 부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남이 가진 다이아몬드보다도 내가 가진 추억이

깃들고 사랑이 담긴 작은 조약돌 하나가 훨씬 더 나를 행복하게 줄 수가 있답니다.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그토록 즐거운 표정으로 오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에 응해 주면서 그 자리에서 먹고 자고 한다는 그 여자 분은

그렇게 살면서 자신이 이 땅에 태어난 소명과 보람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주어짐과 선택 속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여보! 내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은 바로 당신이었소!"

부부간에 이런 한 마디가 오가고,

"하나님께선 당신을 위해서 나를 만드셨나 보오." 하는 한 마디쯤 있다면 세상은 그냥

행복으로 철철 넘치고 말 것 같습니다. 인정받는 기쁨보다 인정해 주는 기쁨, 사랑 받는

기쁨보다 사랑해 주는 기쁨은 바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생각됩니다. 지금부터 행복하세요!

 
손에 쥐어줘도 모른다는 우리 속담이 있지만 어쩌면 우리가 바로 그런 것 같습니다.

표현에 인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라지만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입니다. 나는 지금 누구도 갖지 못한 행복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행복은 내가 느끼고 누려야 할 나의 행복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걸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한 같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행복이 가슴 가득 넘쳐나는 오늘입니다.

바로 지금부터 행복하세요. 당신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주 더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최원현/崔元賢 http://essaykorea.net
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국제펜클럽.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작가회부회장.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한국수필문학회 이사. 《한국수필》 및 월간《건강과 생명》

편집위원. 허균문학상. 서울문예상. 한국수필문학상 수상. 수필집 《날마다 좋은 날》

《아침무지개가 말을 할 때》《살아있음은 눈부신 아름다움입니다.》

《오렌지색 모자를 쓴 도시》, 시집《아름다울 수》가 있음. 청운교회 안수집사.
 

월간 [행복한 우리 집] 2002.4월호 [살며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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