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인도네시아 일상/인니 학교

등록금 거의 공짜로 대학 다니는 내 아이

이부김 2008. 3. 29. 14:41
728x90
반응형


University Brawijaya Malang

 

 

등록금, 거의 공짜로 대학 다니는 내 아이

 

                                                     /별과달

요즘 한국에서는 등록금이란 대못이 대학생들과 부모님들의 가슴에 쾅쾅 박혀지고 있다. 나도 대학생을 둘이나

부모로써 그것도 한국인으로써 그리 남의 문제 같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런지 강 건너 불구경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국에 있을 때 나도 상당히 극성맞은 엄마로 아이들 학원이든 무엇이든 다 보냈었다. 어른들이 말하길 말만하고

걸을 줄만 알면 유아원으로 보냈고 유명하다는 유치원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전날 밤부터 새벽 유치원 문열 때까지

뭉치 돈 들고 가서 줄서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했다. 엄마가 극성맞게 설치니 다행하게도 아이들 성적도 따라 주어

반장도 하고 운영위원회까지 했었다.

 

아이들이 학업에 한창 열중하고 재미있어 할 때  우리 가족은 먼 인도네시아로 오게 되었다. 교육에 대한 열의는

내가 살던 한국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고 초등학교 의무교육이란 것은 아직도 생각 할 수도 없는 현실 교육보다는

생계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교육이었던 인도네시아 사람들, 나는 그런 현장으로 내 아이들 셋을 교육시키려고

교복을 입혀 학교로  보냈다. 어쩌면 인도네시아로 오는 순간부터 내 아이들의 교육은 완전히 망친다는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형편이 좋던 안 좋던 한인들 거의가 다 보내는, 서양인들이 득실거리며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교도 아니고

까무잡잡한 현지인 선생님 아래 중국계인들 사이로 보냈으니 환경이 그렇다보니 자연히 내 아이들은 같은 한인들

사이에서도 멀어지게 되었다.

 

세월은 흐르면 강산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도 변한다.

이제 내 아이들은 현지 인도네시아 국립 대학의 떳떳한 대학생이다. 예전에 인도네시아 말 그거 배워서 뭐 하느냐?

하던 사람들, 그들은 아직도 인도네시아 문서를 들고 번역 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

또 그들은 이곳에서 한국의 대학에 입학하려고 특례다 뭐다해서 갖은 방법과 6개월전부터 하숙하여 족집게인지

빨래집게인지 하는 사람들에게 엄마와 자녀가 함께 하숙집에서 과외도 하고 그랬었다. 물론 그 때의 생활비를 위해

이미 집을 판 사람들도 여럿이 있다. 그런데 비싼 등록금 때문에 또 집을 팔아야 한단 말인가, 그럼 팔 집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예측하지 못했던 시대의 흐름에 그저 내가 꿈을 꾸는 것처럼 멍해진다.

 

외국에서 학부모가 된 나의 생각을 말한다면, 한국에서 그렇게 비싼 등록금을 내기위해 집까지 팔아가면서

하는 대학 졸업? 졸업 후 한달에 겨우 200 250만원 정도 받는 첫월급으로 시작해서 언제 그 집을 다시 살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 해 봤다.

 

요즘은 글로벌 시대라서 세계가 그리 멀지는 않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외국으로 뻗어 나와 설립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한국에서 사원을 현지로 발령하였지만 요즘 대기업들은 그렇지 않다. 그 나라의 국민성과 문화를 잘 알고

또 현지 어와 한국어 그리고 영어가 능통한 한국인을 많이 찾는 추세다. 그런 것을 볼 때 나는 내 아이들의 장래가

밝고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지금 현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모두가 그럴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등록금을 위해 집을 팔지 않아도 된다. 큰아이 같은 경우 수능으로 국립대 법대에 입학하였고

입학시 기부금 합쳐 350만 루피아 우리 돈으로 36만원 정도 지불하였다. 지금은 2학년에 재학중이며 매 학기마다

60만 루피아만 내면 된다. 그러니까 한달에 10만 루피아(1만원) 일년에 120만 루피아(13만원)만 내고 다닌다

물론 인도네시아의 모든 대학이 다 그런 게 아니라 현재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브라위자야국립대학교(University Brawijaya)

학과 성적우수 합격자에 한해서 말한 것이다. 물론 그외 학생들은 입학시 성적순과 학과에 따라 다르며 70% 정도만 그렇고

나머지 학생들은 곱절로 비싸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들어오면서 중요한 비밀 서류라 아무데나 맡실 수 없다며 통.번역을 부탁 받고 내 아이가

그런 일을 해 줄 때 나는 서러웠고 암흑같던 지난 날 내 시절을 떠 올렸다.

내 생각을 한 번 더 말하자면 한국의 등록금이 그렇게 비싸면 굳이 한국에서 대학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릴 적 외국으로 유학 떠나는 것도 좋지만 교등교육 마치고 대학교만 외국에서 다녀도 그 나라 말 잘하고 한국어

잘하면 좋은 보수와 일자리 찾는 것은 정말 쉽다.

 

우리 한국인 대학생들은 모두 지혜롭기에 등록금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지금의 현실을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청운의 꿈을 가진 그들의 목소리를 정부는 들어 줄 것이며 한국에 있는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어 넒은 곳으로 내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 주고 싶고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대학생들이여! 오는 비를 막을 수는 없지만 오는 비 피하는 방법을 너희들은 알고 있잖아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