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이부김 일상/SNS 취재 활동

이가 아프면 블랙 커피를 마셔라

이부김 2007. 4. 13. 02:17
728x90
반응형

 

        이가 아프면 블랙 커피를 마셔라

         

         

         

        이가 아프다며 약 대신에

        남편과 사촌 오빠는 아주 진하게 블랙 커피를 마셨다.

        이 아픈것도 어쩌면 같은 시기일까?하고 기막힌 웃음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골프광이 사촌오빠가 왔기도 하지만 사업상

        꼭, 만나야 할 사람 있다며 남편은 먼지 묻은 골프 가방을 챙긴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남편은 병원에 무척 가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맹장염도 참고 참았다고 복막염되어서 병원에 가는 사람.

        언제였던가, 

        아픈 이를 며칠 참았는데 이젠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침대위에서 돌돌 구르는데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미련이 출출 넘치는 사람이란 표현이 더 잘어울리겠다.

         

        병원이나 약 먹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매일 저녁때마다 모기약은 얼마나 열심히 뿌려대는지 모른다.

        그리고 모기에 물리면 물파스는 또 얼마나 열심히 발라대는지?

        그래서 나는 모기약 회사와 사돈 맺을 생각이냐고 했던적도 있다.

         

        오늘 아침에도 이가 아프다기에 약을 먹던지

        치과에 가 보라고 했더니 그까짓 것 치과에 가면 뭐해?’ 하며

        인도네시아식 치료법을 사용하였다.

         

        이가 아플때는 아주 진한게 커피를 태워 마시면 좋다고 한다.

        이 방법은 사촌 오빠가 알려 준것인데  의사인 부인은

        약을 먹는 것이 좋지 않다고하여

        가족들이 감기에 걸리면 우선적으로

        약보단 비타민이 많은 과일을 먹어야하고,

        알레르기에는 소금물로 목욕, 이가 아프면 블랙 커피를.  

        인도네시아 중국계 올케는 식당에 가서도 항상

        뜨거운 물에 탱자 만한 초록색 레몬을 짜서 만든 주스만 주문한다.

         

        진한 커피의 향내가 다 사라질 즈음에

        남편이 전화를 걸었다.

        이 아픈 고통이 줄어들었냐는 물음에 괜찮다고한다.

         

        정말!

        이가 아플때, 블랙 커피를 마시면 괜찮을까?

         

        이가 아프다며

        볼에다 파스를 붙여 다니는 이웃집 가정부

        9년을 살았지만 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즐기는 민간 요법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