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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녘을 보니 유년시절이 떠올랐다.
벼농사를 많이 지으시던 아버지는
한평생 낫질만 하시다 돌아가셨다.
잘익은 벼와 보리, 밀, 소풀까지 낫으로 베시던 아버지.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가 편찮으셔 자리에 누우시자,
햇살이 맑고 구름이 유난히 깨끗하던 아침나절
어머니는 처음으로 낫을 들고 밭으로 나가셨다.
그리고 점심나절에 어머니는 구급차에 실려가셨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왼손으로 숟가락도 들지 못하셨고
아버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논과 밭처럼 진실되고 좋은 분이셨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한들판에서 모내기 하고
벼 이삭이 피고 벼가 얼이 영글어 노랗게 벼 추수하는
인도네시아 들판을 보시고 너무 신기해 하셨고
두 분 다 부모님 하늘나라로 가셨다.
오늘 벼농사가 잘 된 논에서
추수하는 사람들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떠오르는 부모님 생각과 어릴 때부터 일손을 도와드렸던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싶어 나는 낫을 빌려 벼를 벴다.
타작도 했다.
아주머니들과 풍로도 돌려보았다.
전에는 오지로 가면 아이들을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을 기억하여 비교해보고 하였는데
요즘은 자꾸 부모님 생각이 나고 가슴이 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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