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집을 나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골짝으로 한참 들어갔다.
대큐멘터리 촬영하러 갔는데 정말 시골이었다.
그 시골에서 약 25일간의 촬영을 마쳤다.
그곳에 있는 동안 최대한 그들과 함께 해 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ㅎㅎㅎ
밭에 벼 심으로 간 여인 점심은 광주리에 담아서 가져갔다.
하얀 건 밥이요 색깔 있는 건 생선과 나물이다.
경험보다 더 귀하고 정확한 지식은 없다며 도시의 여인도 그대로 따라했다.
어색함이 없이 아주 자연스럽다.
가다가 만난 여인들과 둘러 앉아 폼도 잡았다.
마을 사람들과 오래된 친구 같아 보인다.
우리가 아는 팜유 종려나무 열매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끌라빠사윗(Kelapa sawit)이라고 하며 식용유와 그외 사료 등등 만든다.
나무는 뒤에 보이는 야자수 이파리와 같다.
시골 마을에 갔다니 밥 한 덩어리를 바나나 잎에 싸서
먹으라고 주었다. 양념도 있었다.
그런데 후식으로는 생강을 푹 삶아 붉은설탕을 넣어 끓어 웰빙 생강차를 한 양동이나 가져다 주었다.ㅎㅎㅎ
식사를 마치고 마을 사람들이 환영회 춤과 노래를 불렀다.
그들이 입은 못도 검고 내가 입은 옷도 검어서 그들과 한 무리가 되어 버렸다.
골짜기에서 고생스런 걸 겪었지만 자카르타 모나스 광장에서
모나스 탑을 손에 담아 보려고 용을 쓰고 있다.
사람이 적응하는데 21 일이라더니
시골에서 그들이 주는 밥과 반찬으로 넉넉하게 잡으면 25일 쯤 먹었다.
일정을 마치고 자카르타로 나와 한국식당의 밥이 먹고 싶었다.
가까운 곳에 가서 김치찌개를 주문하여 먹었더니 그만 배탈이 났었다.
음식은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하지 말고
먹을 수 있다는 걸 늘 감사하며 먹어야 하는 것 같았다.
오지사람 도시 사람이 따로 있는 건 아니었다.
누구나 그런 곳에 살면 그렇게 된다는 것 알았다.
환경에 적응하는 건 참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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