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노쫄로 이야기 - 1
원유정제와 판매는 허가 난 불법
워노쫄로에서만 재래식으로 원유 정제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정유회사처럼 원유를 24시간 가라앉혔다가 시스템대로 하면 질 좋은 걸 뽑아 낼 수 있지만, 오늘 퍼 올린 원유를 당장 끓여서 팔아야하는 형편이다. 그들은 정제하는 법을 특별히 배운 것도 아니고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양을 측정하는 기계와 끓는 온도를 잴 수 있는 온도계도 없다. 하지만 눈대중과 경험으로 그들 스스로가 터득한 방법이 있다.
산 바닥에 검은 것 모두 기름, 물보다 더 흔함
검은 원유를 드럼통에 넣어 군불 피우듯이 장작을 약 두 시간 가량 지핀다. 강한 화력을 위해 장작에 원유를 조금씩 부어주면 활활 잘 타오른다. 원유가 끓어 오를 때 넘침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고 뚜껑이 날아가지 않도록 흙으로 덮어 둔다. 또 끓으면서 연결된 파이프로 통해 물은 수증기로 빠져 나간다. 파이프가 통과하는 과정이 세 곳이며 물을 담아 두는데 파이프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정유회사에서는 맨 처음 휘발유(Bensin) 석유(Minyak tanah) 경유(Solar) 아스팔트로 분류하지만 워노쫄로 주민들은 석유와 경유 아스팔트만 분류한다. 아스팔트는 원유가 끓여져 다 빠져나가고 남은 찌꺼기가 누러 붙은 것이니 가마솥의 누룽지와 같은 것이다.
주민들의 거래가격을 살펴보면, 원유 한 드럼 가격이 현, 63만루피아씩 판매되었다. 예전에 2006년도 내가 갔을 때는 주민들이 데모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유가인상이 90$ 되었지만 워노쫄로 주민들이 조합에 판매하는 원유가격은 한 드럼 고작 4만7천루피아였다. 그 후 조합에 판매하던 원유를 직접 정제하여서 판매하겠다고 데모한 결과가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주민들 원유가격은 드럼(200L) 50만 루피아며 정제하면서 15리터 정도 사라지고 가격은 63만루피아다. 판매가격이 리터당 3천루피아 정도 계산이 된다. 워노쫄로 주민들이 정제한 기름은 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버스. 호텔 공장으로 암암리 공공연하게 판매되며 것이 사실은 불법거래이다. 그들도 알고 정부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도 눈감아주고 있는 실정이다. 원유가 원노쫄로 주민들이 젖줄이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하가난 불법인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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