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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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일상/인니인.한인

용과농장 주인의 발길

이부김 2010. 1. 1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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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용과.

 

오늘 예고 없이 집으로 손님이 찾아왔었다. 만나서 악수를 나누면서 이 사람이 누굴까 하고 생각했더니 용과 농장을 가진 주인이었다. 전에 그 용과 농장에 가서 취재까지 하고 용과 한 박스 얻어왔었는데. 워낙 시골로 다니면서 비슷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아직도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을 때가 많다.

 

 

인도네시아 살다보면 자연적으로 기억력이 희미해진다. 그건 변함없는 계절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일은 내 기억력 탓도 있겠지만 늘 변함없는 계절 탓이라고 했다.  누가 아는 척을 하면 ‘이 사람이 누구더라’ 하며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땐 상대방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나는 솔직하게 누구냐고 양해를 구한다.

 

 

오늘도 그랬다. 오늘 온 용과 농장 주인은 시골에서 이곳으로 볼일이 있어 왔는데 내가 건네 준 명함보고 찾아 왔다고 했다. 해가 지났지만 소식이 궁금해서 방문했다는데 아무래도 궁금한 소식은 나의 안부보다는 용과 수입에 관해 궁금했던 것이었다.

 

 

그 당시 취재하여 방송 나간 후 어떤 한국분이 용과를 한국으로 수입하고 싶다며, 샘플로 한 박스만 보내 달라고 하도 부탁하기에 나는 주인에게 부탁하여 아주 좋은 걸로 한 박스 사서 보내줬더니 그 샘플을 받았다는 소리까지는 들었는데 그 후 어찌되었는지는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선본다고 다 결혼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샘플로 받았지만 일이 성사 안될 수도 있고 되면 더 좋은 것인데 '조금만 기다려라' 하고선 이렇다한 답이 없었으니 내가 괜히 농장 주인만 기다리게 하였나 싶어 이안할 따름이다.

 

 

나는 남이 부탁하면 내게 힘겨우면 거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거절 못하고 알아 봐준다. 그건 내가 취재할 때도 여러 사람들에게 부협조와 부탁을 하기 때문에 부탁을 했을 때 들어주지 않으면 얼마나 서운할까 하는 내 생각으로 잣대를 재기 때문일 것이다.  

 

 

용과 샘플일이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되자 나도 용과 농장 주인에게 미안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렸다. 다만 용과를 볼 때마다 저것 농장에서 따먹으니 정말 맛있더라. 껍질을 삶아 주스로 마시고 생껍질은 피부에 좋다하여 마을 여자들에게 여럿이 마사지하는 연출까지 부탁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용과는 이미 잘 알려진 과일이며 용의 모양을 닮아서 ‘용과’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용과는 선인장 끝에 달려있어 마치 용의 여의주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용과 효능에는 열성 변비 치료, 부인과 생리질환 및 정신질환 치료, 소화의 경간을 치료하는데 우수, 당뇨병 치료, 대장의 열로 인한 두통, 두중감, 번조, 경간 치료. 간 해독작용 및 노화방지, 암 예방에 효과. 라고 한다. 다른 병들은 잘 모르겠으나 용과 농장 주인이 당뇨가 있었는데 집에 있는 과일이라 늘 먹었더니 몇 개월 사이에 당뇨가 나았다고 말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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