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여러 번 겪고나니 빛이 소중해
한국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많아 자연들도 부지런하다. 철이 바뀔 때마다 나무들이 먼저 분위기 조성차원에서 옷을 먼저 갈아입으면 사람들도 그에 걸 맞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바바리 코드 입을 계절이 없어 주부들이 옷장정리는 할 일이 줄어들지만 몰라도 패션으로 멋을 내기에는 불만이 많은 계절이다. 고작해야 건기, 우기뿐이기 때문에.
건기 때 주로 5월에서 10월까지고 우기는 11월에서 4월까지라고 보면 된다. 크리스마스가 우기 철에 있어 한국에서 성탄절에 홍시만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면 이곳은 주먹만한 빗방울들이 세차게 내려 금방 도로가 강으로 변한다.
우기 철에는 스콜현상이라고 해서 태양이 달구어 놓으면 소나기가 한바탕 퍼부어 열기를 식혀준다. 그런 날이면 밤에는 아주 시원하다 못해 싸늘하다. 타일바닥이라서 더 그렇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가끔 전봇대가 넘어져 정전이 되는 사고가 많이 생기곤 했는데 요즘은 거의 날마다 정전이 되고 있어 냉동실의 녹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요즘 정전이 수시로 예고 없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 원인은 해마다 5%이상씩 늘어나는 수요에 발전소가 부족한 것이다. 또 얼마 전 자카르타에 있는 변전소 여러 개가 화재와 고장으로 인해 수도권인 자카르타 지역에 전력난을 겪고 있다.
전력난으로 인한 정전은 수도권지역 뿐만 아니라 동부 자바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형 몰에서도 수시로 정전이 되자 나와 함께 쇼핑하던 한국에서 온 손님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대형 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그것도 주말에, 나는 인도네시아니까 그럴 수 있지요.
지난 17일 수실로 밤방 요도요노 대통령은 수년 동안 독점해오던 국영기업(PLN)이 독점권을 유지해오는 것은 좋지 않다며 민간사업자가 전력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의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되었다.
인도네시아 현지 신문에 따르면 이렇게 전력난이 심각하다가 외국투자자들이 인근 국가로 떠날 수도 있다고 염려하는 소리가 높다고 보도되고 있다. 국영전력회사(PLN)의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1만Mw의 발전소 프로젝트가 완공되어야 현재 겪고 있는 전력난에서 헤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전으로 인하여 업소용이나 가정용 발전기가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리가 아프도록 걸어봐야 자동차의 고마움을 알고, 수시로 어둠을 만끽하고나니 빛을 주는 전기가 생활에 이렇게 소중한가를 절실하게 느낀다. 인도네시아가 하루 빨리 전력난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저녁 밥 먹다가 ‘ 어~’ 하고 식사를 중단하는 일이 없을 것이고 해거름한 저녁 때 전봇대를 봐도 가슴이 벌렁거리지 않지. 행여냐 또 정전이면 어쩌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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