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시뉴스, 번역 신경써야 한다
글/ 장상아
인도네시아 브라위자야 국립대학 법학과 4학년 재학생
오늘도 나는 KBS 9시뉴스를 시청했다. 유일하게 생방송으로 한국 방송 시간과 같은 시간대에 볼수 있는 프로그램은 뉴스이고
그 중 나는 9시뉴스를 제일 좋아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시차가 2시간인지라 나는 저녁 7시에는 항상 텔레비전 앞에 대기하고 있다.
요즘(뭐 항상 그랬지만) 여러가지 뜨거운 핫이슈 때문에 뉴스시청을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 보면서 너무나도 화가나고 슬펐던 나영이 사건, 그리고 여러가지 자연재해 소식등.
그 중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지진소식을 빠뜨릴수가 없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오늘, 2009년 10월 2일 금요일 KBS 9시뉴스 에서는 '죽음.암흑의 땅' 파당, 폐허 속 아비규환 이라는 제목으로
인도네시아 빠당에서 일어난 지진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번역부분에 심하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어 몇자 적어본다.
인도네시아 빠당(Padang)!
언론에는 파당이라고 보도되었지만 현지 발음으로는 빠당이라고 읽는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은 심하게 문제삼지 않을것이다.
서울이라는 발음도 외국에서는 소울, 세울 등등으로 발음되니까.
문제는 현지인 인터뷰 번역이다.
첫번째 인터뷰
리나 루비스(부상자) : 2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집이 무너져 내려서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어요.
하지만 원본을 들어보자.
원본 : ada di lantai 2 waktu lagi les,jadi eh turun waktu udah di anak tangga terakhir semua udah roboh.
(아다 디 란따이 두아 왁뚜 라기 래스, 자디 어 뚜룬 우다 디 아낙 땅가 떠락히르 스무아 수다 로보.)
번역 : 2층에서 레슨을 받고 있었어요, 그리고 내려와서 마지막 계단에 도착했을때 모든것이 무너졌어요.
* 위 부상자의 오른쪽 다리는 절대 부러지지 않았다. 왜 멀쩡한 다리를 부러뜨리는걸까..
두번째 인터뷰
술라멧(현지 구조대장) : 도심이 복잡하고 현장 통제가 되지 않아 구조가 어렵습니다.
외곽까지는 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원본을 또 다시 들어보자.
원본 : ...evakuasi khususnya masalah peralatan. Masalah peralatan. Seperti saudara lihat sendiri,
peralatan untuk membongkar ini baru datang.
(에퐈꾸아시 꾸수스냐 마살라 뻐랄라딴. 마살라 뻐랄라딴. 스뻐르띠 사우다라 리핫 슨디리 뻐랄라딴 운뚝 멈봉까르 이니 바루
다땅)
번역 : ..구조 작업, 특히 장비문제요. 장비 문제. 지금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여기 있는 파쇄기는 지금 도착했어요.
* 위 현지 구조대장은 구조 상황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비문제만 얘기 했는데 어째서 하지도 않은 복잡한 도심과 현장 통제 및 외곽상황이 나온다는 말인가..
그리고 위 구조대장의 인터뷰 처음부분은 중간에서 자른상태, 뭘 어쩌자는 말인가.
물론 어느 누군가는 어쨌든 뜻만 전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할것이다, 하지만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를 모두다
구사할수 있는 한국인, 인도네시아인 및 기타 외국인들이 시청했을때 느끼는 황당감..
그리고 짧은 인터뷰지만 의외로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두번째 인터뷰에서 변역이 제대로 되었다면, 시청자들은 "장비문제가 제일 시급하구나" 라고 생각하고 정말
인도네시아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수 있을지도 모른다. 장비를 보내주겠다는 도움의 손길이 인도네시아에 도착할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9시뉴스에서 나온 인터뷰는 인도네시아의 나쁜 상황만을 부각시켜준 걸로 볼수 있다.
오늘 뉴스를 보고 큰 의문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봤던 뉴스들이 다 이랬나..??
시청률이 제일 높은 KBS 9시뉴스.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로 국민들께 보답해야 할것이다.
관련링크--> http://news.kbs.co.kr/article/world/200910/20091002/18578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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