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들었습니다.
『 오늘은 미국에서 오신 분이 설교합니다. 미국에 몇 년 사셨다니 영어로 들으시면 되겠군요. 』
『 미국에서 살았어도 영어 발음이 엉망이라고 아들이 놀립니다. 이 발음으로 너희들 다 먹여 살렸다. 그렇게 말하면 아무 말 못해요. 내가 먼저 들어가서 가족들 데리고 갔었는데 나중에 한국으로 올 때보니 가족들 중에서 아빠인 내 발음이 제일 못하더군요. 』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딸아이가
『 엄마 우리도 아빠가 제일 먼저 인도네시아 왔고 아빠가 제일 못하니 우리 집하고 똑같다. 』
그러는 동안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이층 강당으로 들어서니 아직 예배시작 전이었고 딸아이와 나 손님과 나란히 앉았습니다. 우측 대형스크린에는 찬송가 가사가 뜨고 앞에는 밴드와 합창단과 여자 세 명이 탬버린을 들고 율동을 했습니다. 아들이 교회 반주를 하고 있어 그런 분위기는 익숙하다고 했습니다.

손님은 예배시간 내내 지루해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고 몇 번인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까지 내가 데리고 간 사람들 중에서 제일 즐거워했습니다.
우리 집에 온 손님들은 기회가 되었을 때 인도네시아 종교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나는 여러 명 현지교회로 데리고 간 적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오래한다고 시계만 쳐다보았고, 어떤 사람은 하나도 못 알아듣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불자도 있었습니다.
설교시간에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며 책을 읽고 있던 남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십년 동안 딱 3번 나갔습니다. 맨 처음 교회 위치를 모른다고 나와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그리고 3년 후 지루하다며 설교시간에 ‘내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라는 책을 읽고 있는 것입니다. 그 후로 다시는 교회 가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예배 끝나고 나오면서 인사를 나누는데 많은 사람들이 손님과 악수를 나누면서 나에게“ 당신 남편이세요?”
『 내 남편 아닙니다. 』
내 대답이 끝나자마자 옆에서 또, 또 물었다.
『 남편이세요?』
『 남편 아닙니다. 한국에서 온 손님입니다.』
『 남편이세요. 오랜만에 교회 나왔군요.』
『 내 남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