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인도네시아 일상/인니 종교

예배시간에 사탕 먹는 사람들

이부김 2008. 4. 21. 02:12
728x90
반응형

     

     



       

      예배시간에 사탕 먹는 사람들

       

       

                                               글/별과달

       

      담배, 술 하지 않는 남자들은 주로 뭘 할까?

       

      인도네시아에서 현지교회 다니는지 올해로 딱 십 년째이다. 그 동안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내 눈에 이상하게 보여진 것은

      사람들이 예배 시간에 사탕을 나눠 먹는 것이었다. 그것도 몰래 살금살금 여자들도

      남자들도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이 서로 나눠 먹기에 미안했던지 옆에 앉은 나에게 몇 개씩 주기에 나도 여러

      얻어 먹었다. 나는 항상 같은 예배시간 같은 자리에 앉은 적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옆 사람이 늘 바뀐다. 그런데도 한 달에 두 번은 그런 사탕을 받아

      먹은 것 같다.

       

      목사님이 성경 말씀을 전하는 설교시간에 사탕이나 먹으면서 그런 불손한 태도로

      예배를 드리는 그런 불순한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이해한다.

      사탕 여러 번 얻어 먹었다고 편들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우선 이른 아침 시간인데다가

      예배 시간이 길고 또 배가 고파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예배 시간은 보통이 두 시간 반 이상이다. 준비 찬양 시간이 사십분 정도 설교

      시간 한 시간 광고와 축도 뭐 이렇게 하다가 보면 그렇게 된다. 게다가 외국인이 와서

      영어로 설교하는 날에는 동시통역으로 인도네시아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설교 시간이 배로 더 길다고  계산하면 된다.

       

      준비 찬양 시간에는 모두들 일어서서 박수치며 노래 부른다. 남녀노소가 함께

      십 년 만에 이천오백 명의 성도로 부흥하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긴, 오래 전에 촬영하러 온 피디를 새벽 예배시간에 데리고 간 적 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곳에 가 보겠냐는 내 제의에 피디는 흔쾌히 따라

      나섰다. 나는 전도를할 줄 모른다.

      그저 때에 따라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은 능력은 있을지 몰라도,  하긴 목사님도

      설득시켜서 노래방으로 모셔 적 있긴 하다만......

      예배 후 피디가 하는 말  나는 불교신자며 아무 말도 알아듣지 못하지만 분위기가

      편하고 신비로운데 좀 지루하다고 말했다.

       

      바로 그 지루함일지도 모른다.

      첫 예배 같은 경우에는 아침 6:30분에 시작하여 9:00 경에 마친다. 이른 아침부터

      설교 시간에 조는 사람은 없는데 사탕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침을 안 먹고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또 특히 남자들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다 보니 사탕 먹는 것이 습관이라고 여러 명이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사탕은 크기가 작다. 입안에 넣어 놓고 오물오물 두어 번

      오늘은 딸아이가 어제 한국 수퍼에 가서 산 <자두사탕>을 가방에다 넣어 온 것이다.

      늘 얻어 먹었으니 나도 갚아야 하기에 옆에 앉은 사람에게 주었다. 그랬더니 그들은

      <무슨 사탕이 이렇게 커요?> 하며 사탕이 너무 커서 입이 안다물어 진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한국산 사탕이 꽤 큰 사이즈였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