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TV 취재.촬영/JTBS- 8채널

미스터리 소녀/2

이부김 2007. 8. 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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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 소녀/2

 

 

『 사모님, 이 생수를 Cargo 항공으로 보낼 수 없답니다.

꼭 보내고 싶으면 물을 쏟아버리고 3분의 1만 보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 그럼, 3분의 1 이라도 보내도록 하세요.』

얼마 전부터 100ml 이상의 액체는 기내 반입이 안 된다고 하더니 결국 1L짜리 생수 한 병을 결국 못 보내게 되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떠 올랐다.

조금 후에 기사가 도착하여 말하길,

『 그 생수 통째로 보냈습니다.』

『 아니? 어떻게? ” 나는 물었고 기사는 상세하게 설명을 했다.』

Cargo에서 안 된다는 것을 혹시나 하는 맘으로 항공사 직원을 만나서 꼭 보내야 한다고 했더니, 그들이 자기를 한참 바라 보더니 무슨 특수(?)한 검사를 하는 것 같았다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어요.

『 이 물은 보통 시중에 파는 물이 맞는데 누가 이 생수에 기도를 했군요?』

하고 묻는 게 아니겠어요. 운전 기사는 어제 촬영 현장에서 비웅이 그 생수 병에 기도하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 네 맞습니다.』 

 

이 번에는 항공사 직원이

『 어디에서 누가 이렇게 기도를 했어요?』 하고 또 묻기에

『 저 모조꺼르또에 가면 비웅이라는 소녀가 있는데……』

『 이물을 나에게 주면 안되겠소 내가 마시고 싶은데???』

우선 자카르타 Cargo로 연락을 해 말랑 공항에서 일어 난 일을 자초지종 설명하고 꼭 한국으로 보내서 방송될 수 있길 나는 부탁했다.

항공사 직원이 검사를 했을 때 정말 물 속에 무언가 있었던 것일까?

운전기사도 비웅에게 치료를 받은 적 있는데 기도 한 물을 마셨더니 보통 물 맛과는 다른 시원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맛이라고 했다.

나는 기도를 받을 때의 느낌도 물어 보았다. 비웅의 손이 자신의 얼굴로 닿자 눈알이 마구 움직였고, 그날 밤에는 꿈에 노인이 나타나서 ‘이 약을 먹어라.’ 하고는 사라졌다 한다. 

비웅는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하여 정말 생수만 마셔도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고 했지만

   

어제 오후에 비웅이 학교에서 돌아 오는 시각에 때 찾아 온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멀리 깔리만탄 (보르네오)섬에서 왔다고 했다. 부인은 자궁에 혹이 너무 커서 아기는 물론 가질 수 없고,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는데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하며 눈물을 글썽이더니 작고 검은 손가방에서 하얀 봉투를 꺼냈다. 병원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까지 가지고 와서 울먹거리며 낫고자 하는 그 간절함, 아내로서 아기를 갖고 싶은 소망을 여자인 나는 잘 알고 안다.

어제 오후 온 가족이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사고로 어깨 뼈가 부러졌는데 비웅에게 치료 받은지

3일 만에 뼈가 정상으로 되었다는 아이를 만났다

그 사내아이는  

『 비웅의 치료를 받고 난 그날 밤 잠자는데 뼈가 움직이는 소린가 났어요.』

어린 아이가 거짓말 할 리는 없고

『야 비웅이 정말 저런 일도 있니?』

그 때 비웅이 하는 말이

『어린 아이들을 치료하면 더 빨리 나아요. 아이들은 생각이 맑고 순수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어른들은 고민과 생각이 많아 그렇지 않아요. 또 병을 치료하다 보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병이 낫기도 하고 그렇지도 않기도 하지요.』

어린 소녀 입에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며칠 동안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그 많은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양팔 저울질 한다. 사람들이 정말 나을까? 설마? 하는 물음표로 가득 채워져 있으니 말이다.

나는 속으로 말한다.

' 비웅아 네 말이 맞아, 어른들은 생각이 많아 길을 걸어도 발걸음이 무거울 때가 많단다. 무거운 걸음으로 너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무게를 덜어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값진 일이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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