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현선생님 성탄카드 잘 받았습니다. 오늘은 성탄카드를 받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카드가 날아드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카드 전해준 우체부아저씨에게 담배값을 건넸더니 아주 좋아했다. 의사 필체같은 내 축복받도록 기도해 주시겠다는 내용이었다. 참 감사하다. 늘샘 최원현선생님은 한국수필가의 대가이시다. 그의 수필을 읽.. 이부김 일상/문학과 사진 2010.12.17
외롭지 않은 삶 외롭지 않은 삶 - 내가 꿈꾸는 세상 - 최원현 요즘 들어 시골에 가 살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듣는다. 전 같으면 ‘그렇다.’ 라고 쉽게 대답을 할 텐데 요사이 자꾸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아내도 시골로 내려가 살자고 나를 설득한다. 하지만 나는 왠지 자신이 없다. 우선 시골에 가도 일을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10.26
바람과 시냇물 바람과 시냇물 최원현/수필문학가. 칼럼니스트 눈에 보이는 것은 마음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은 공사중인 건물에 가려져 버렸지만 얼마 전까지는 방에 누워서도 창만 향하면 하늘과 산이 그대로 한 폭 그림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창에 하나 가득 안겨오는, 그림같이 펼쳐진 산을 바라보..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9.17
사람의 나이테 사람의 나이테 최원현 안경을 한 번 써보고 싶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 안경을 쓴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도 부러웠다. 그렇다고 눈이 나쁜 것도 아닌데 괜히 안경을 쓴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지만 설혹 눈이 나쁘다고 해도 안경을 맞출 형편도 못 되던 때였다. 여하튼 안경을 쓴 사람만 보..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6.18
봄 출처: http://cafe.daum.net/ussansuyu 봄 최 원 현 봄은 초록빛으로 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노란빛으로 오는 것 같다. 파랑에 노랑을 섞으면 초록이 되는 걸 봄을 보고 알게 된다. 봄의 흙빛도 노란 색이다. 붉은 빛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면 흙은 노란색이 바탕색이다. 황토색이라 하는 이..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3.01
미안해요 여보 미안해요 여보 최원현 살다 보면 지나가버린 아주 오래 전 일인데도 새삼 미안해지는 것들이 있다. 요즘 내가 그렇다. 딸아이가 산후조리를 집에 와서 했는데 이건 숫제 전시 체제였다. 아홉시부터 다섯 시까지는 전문 도우미가 와서 산모와 아이를 돌보고 그가 가면 아내가 도와주었는데 모든 게 아기..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9.02.19
무명 기저귀 무명 기저귀 최원현 딸아이가 출산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아내는 벌써부터 산후조리며 태어날 손주에게 해줄 일들에 정신이 쏠려 있다. 그런 아내를 보며 나도 할아버지가 되는구나 생각을 하니 새삼 세월이 참 빠르구나. 느껴진다. 아내가 지금 출산을 앞둔 딸아이를 낳을 무렵 나는 오랫동안 보관 ..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8.12.31
저녁 노을 저녁 노을 최 원 현 도시 생활에 젖어버린 내게 저녁 노을은 참으로 반가운 충격이었다. 콘크리트 숲 속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소중한 것을 찾은 놀라움이기도 했다. 나는 홍시 빛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홍시 빛, 그래 분명 홍시 빛이었다. 헌데 홍시 빛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30..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8.10.05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2) - 내 영혼의 햇살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2) - 내 영혼의 햇살 최원현 영동세브란스병원 6008호실, 몸을 전혀 움직일 수가 없다. 큰아이 수경이가 "아빠! 많이 아파?" 하며 내 손을 잡더니 두 눈이 금새 호수에 잠기고 이내 호수는 두 줄기로 수문을 연다. 나는 괜찮다고 가만히 웃어주고자 했지만 그것마저도 마음뿐이다. 얼.. 좋은 글 모집/늘샘최원현수필 2008.06.24